27살 조인성의 희로애락 [인터뷰]

2008. 12. 2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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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경이 기자] 배우 조인성(27)은 누나들의 로망이었고 소녀들의 '오빠'였다. '쌍화점'의 시사회 날 조인성이 뜨자 주변에 중고교생들이 떼로 몰려든다. '와~조인성이다!'이라고 몰려드는 인파와 그에 대한 높은 관심, 조인성의 스타성을 대변한다.

영화 '비열한 거리' 이후 몰려드는 작품을 다 거절하고 2년 동안 유하 감독의 작품 '쌍화점'을 기다렸고 이제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하이틴 배우에서 매 작품마다 배우로 거듭나는 노력을 보고 있는 조인성이다.

조인성은 그의 스타성에 대한 질문에 절대 우쭐거림이 없다. "데뷔 이래로 하이틴의 이미지를 부수려는 노력을 계속 해 왔어요. 하지만 부수겠다고 해서 부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작품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그런 계기가 왔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보면 왜 저 친구가 저 작품을 했는지에 대해서 궁금증이 풀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스타성은 동방신기와 빅뱅에 비해서 견줄 수가 없죠(웃음).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대중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배우로 남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희(喜)

배우 조인성보다 인간 조인성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그 동안 다른 인터뷰나 방송에서 뭔가를 포장해 놓고 일부러 무엇을 보여드리려고 정해 놓고 이야기 한 적은 없었어요. 보여지는 그대로가 맞을 거에요. 유하 감독님의 대사 중에서 와 닿았던 것이 있어요.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아'라는 대사가 있는데 물론 주어진 상황이 틀려져서 특별하게 비춰지지만 저도 이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가면 28살의 부모님의 아들이고 동생의 형이고 중고등학교를 같이 보낸 이들의 친구일 뿐이에요."라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

배우로의 즐거움에 대해서는 "배우로의 쾌감은 작품이 만들어지고 남들보다 빨리 보고 작품에 대해서 느끼는 것이 가장 큰 쾌감이에요. 남들이 못 보는 것을 내가 먼저 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완성본을 보고 나서는 자기 만족과 반성의 과정들이 이루어지고 그리고 다음 작품에 출연하고 그 작품에 대해서 느낀 것을 표현하고, 영화 촬영하고 그 결과물을 보는 즐거움이 큽니다"라고 전했다.

노(怒)

조인성은 연예계에 데뷔한지 10년이 지났고 드라마 '봄날' '발리에서 생긴 일' 영화 '비열한 거리' 등의 작품에서 꽤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조인성 스스로는 그의 연기에 부족한 점이 더 크게 보이는 모양이다.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하고 갈등을 많이 해요. '너 이거밖에 안돼?'라고 결과에 대해서 저의 책임으로 많이 돌립니다. '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할 줄 아는 것은 이것밖에 없는데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고 혼자 머리를 쥐어 싸매고 머리를 뜯기도 해요. 자극을 주고 스스로 정신을 차리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해서도 캐릭터가 구현이 되지 않을 때 많이 힘들었어요. '쌍화점'은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다시 떠오르지 않을 정도에요. 다만 유하 감독님한테 의지를 많이 했고 많은 가르침을 받았어요"라고 털어놨다.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눈빛을 반짝이고 있는 조인성이다.

또한 몸에 벤 겸손과 겸양의 태도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그가 정말 화가 날 때는 언제일까? "상식 밖의 행동을 나한테 할 때는 정말 화가 납니다. 상식을 지키기는 쉽지가 않지만 상식 밖의 일들이 일어났을 때는 화가 나요. 하지만 배우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람들은 화가 나도 화를 낼 수가 없죠. 만약 화를 내면 상대방만 인지하는 게 아니라 지나간 사람들이 '조인성이 화를 냈네. 언성을 높이네'라고 하는 것을 아니까 화를 낼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스스로를 다스리려고 하고 화를 삭이는 방법에 대해서 한 주지 스님에게 여쭤 보기도 했어요."라고 털어놨다.

"구례에 있는 한 사찰에서 '쌍화점'을 촬영했는데 그 때 주지 스님에게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어요. 스님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마음'에 귀를 기울이라고 했어요. 단어와 문장에 화가 났지만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알면 그 말에 흔들리지 안는다고 했어요. 물론 그 말을 지켜가기란 어려운 것 같아요. 그게 어려우니까 지침이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마음 속으로 새겨 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차분차분 말을 전했다.

애(哀)

배우만이 아닌 연예인으로 살면서 많은 스캔들에 휘말리게 된다. 고현정 송지효와 스캔들이 있었고 게이가 아닌가라는 소문도 있었다. "제가 정말 진짜 백을 들고 있어서 설명할 필요가 없었어요. 솔직히 그게 사실이 아닌데 그것을 구태여 아니라고 설명할 필요는 없었어요. 제 안에서는 진짜가 뭔지 알기 때문에 일일이 나서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비 오는 날 아무리 우산을 쓰고 비를 안 맞겠다고 해도 비는 맞게 돼있어요. 연예인이라서 그런 소문이 주어지고 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그건 이 일을 하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라고 담담히 전했다.

조인성은 연예인이라서 가족들에게도 자기가 많은 불편함을 주고 있다며 미안해했다. 그는 "당신의 아들이 조인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불편한 이유가 많이 있어요. 그런 것들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 있죠. 상상도 못할 일이 있어요. 동생이 군대에 있을 때 '네가 조인성 동생이야? 조인성 데리고 와봐. 내가 까버리게' 그런 말을 들었다고 해요. 그러면 제 동생이 너무 큰 상처를 받는 것이죠. 자기 형이 조인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다치는 것이고 저는 정말 말할 수 없이 미안했습니다."고 말했다.

락(樂)

꽃미남의 대명사 조인성. 많은 아름다운 여배우들에게 고백을 받지 않았을까 조인성은 그런 질문에 "그럴 것 같죠?"라고 생글생글 미소를 지어 보인다. "2박 3일만 같이 생활하면 절대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실 거에요. 한 살 한 살 나이가 먹어가면 그 사람의 외모보다는 지적인 수준과 내면의 것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게 큰 매력으로 보여지는 것이죠. 이미 본인이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고 자기 발전에 대해서 욕망이 큰 사람들의 눈에서는 상대의 그런 것들이 많이 보일 거에요. 외모로 사랑하고 사랑 받기에는 저 스스로 많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하고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봐요. 요즘도 책도 많이 읽고 고민도 많이 합니다. 지적인 명랑함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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