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머리 아프고 미각까지 잃었지만 속은 시원해요!"

입력 2008. 11. 20. 22:13 수정 2008. 11. 20.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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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고독하면서도 무거운 이미지가 강했던 유아인이 밝고 경쾌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스물 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KBS 2TV 드라마 '최강칠우'에서는 에릭 문정혁의 숙적인 자객 흑산으로 열연, 날카로우면서도 비극적인 운명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개봉됐던 영화 '좋지 아니한가'에서는 엉뚱한 아들로, 같은 해 개봉된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에서도 갑자기 총을 갖게 된 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불안감 가득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상당히 유쾌한 캐릭터다. 지난 13일 개봉된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민규동 감독, 영화사집·수필름 제작)에서 유아인은 천재 복서였다가 의사로부터 다시 복싱을 하면 생명이 위험하다는 진단을 받고 중국집 배달부로 전전하다가 케이크의 맛에 반해 케이크 쉐프 견습생이 된 기범 역을 맡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툭툭 내던지는 대사와 자신에게 케이크의 진정한 맛을 깨닫게 해준 스승 선우(김재욱)에게만은 항상 깍듯한 톡톡 튀는 캐릭터다.

"제가 지금까지 해본 역할 중 가장 어린 캐릭터에요. 또 가장 철부지이기도 하고 풋풋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정말 하고 싶기도 했어요. 지금 아니면 절대 못해볼 역할이잖아요."

그러나 그 덕분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네 명의 꽃미남 주연 배우 중 케이크를 먹는 장면이 가장 많아 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영화를 촬영하면서 한층 더 자신의 모습에 가까워진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단다.

"실제 영화에 나오는 장면 중 제가 먹은 케이크 양이 다섯 배 정도 더 되요. 그렇게 많이 먹다보니 나중에는 이 케이크가 무슨 맛인 지도 모를 정도로 미각을 잃고 머리까지 아프더라고요. 하지만 딱 제 또래의 나이인데다 그 동안 제가 맡았던 역할들보다 정말 건강한 성격의 소유자에요. 저는 제가 연기하는 역할의 성격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기범 역할로 제 본래 모습에 가까워진 느낌이에요."

5년 전 KBS 2TV '반올림'을 통해 꽃미남 배우로 이름을 알렸던 유아인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무거운 캐릭터 연기로 약간은 지쳐보였지만 이번 영화로 자신이 가졌던 건강한 본래 모습을 찾아나가고 있었다.

스포츠월드 글 한준호, 사진 전경우 기자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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