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류, '소수 집중형'에서 '동시 성장형'으로 발전 중

2008. 10. 20.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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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영균의 인사이더] 일본 한류 원조 배용준이 훈장을 받았다.

훈장 서훈의 기준 중 하나가 국위 선양이라면 진작 받아 마땅한 일이었지만 뒤늦게라도 수여된 것에 대해 연예계에서는 크게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다. 배용준이 문을 연 일본의 한류는 한류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한류가 시들해졌다는 분석, 즉 한류의 위기론이 종종 등장하고 있다. 과연 현재 일본 한류 시장은 어떤 상태일까.

한류 쇠퇴론은 영화 분야에서 비롯됐다. 한국 영화의 일본 수출 시장이 2005년에 비해 2007년에는 3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놓고 주로 한류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정반대로 일본의 한류 시장은 더 넓고 깊어지고 있다.

일본의 한류는 과거 소수 톱스타 위주의 불완전한 시장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예인의 위상 별로 다양한 소비 계층이 형성되는 체계적인 구조로 변모했고 나아가 한국의 신예가 일본에서 동시에 주목 받는 상황으로까지 성장했다.

한류 초창기만 해도 일본에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연예인은 배용준 이병헌 장동건 원빈 등 4대천왕이라 불리는 톱스타 몇 명뿐이었다. 이후 류시원 박용하 권상우 송승헌 등 신 4대 천왕이 등장하면서 시장이 1차 성장을 거쳤다.

이어 안재욱 조인성 소지섭 강동원 현빈 등이 한류 스타로 합류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한류 스타는 전부 한국에서도 톱스타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2~3년간 일반인들은 잘 못 느끼지만 일본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팬 집단의 시장이 형성된 한류 스타는 갑자기 50~60여 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아직 스타라고 부르기 힘든 연예인이 상당수다.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기에는 부족한 인지도를 가진 경우도 꽤 있다. 이들이 일본에 팬층이 형성된 것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일본의 케이블, 위성 TV의 한류 채널 때문으로 보인다.

이을 통해 한국 드라마가 많이 소개되고 있고 한류 스타와 함께 출연한 배우들 중 일본팬들에게 주목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대중이 잘 모르는 배우들 중에 일본에 팬클럽이 있고 일본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일본에서 팬미팅을 가진 김범의 경우를 보면 이제 한국과 일본에서 거의 동시에 성장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 떠오르는 신예가 일본에서도 거의 시차 없이 비슷하게 한류의 일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일본 한류는 조금 과하게 말하자면 현재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지탱해주는 버팀목 노릇을 하고 있다. 막대한 계약금과 과도하게 연예인 쪽으로 기울어진 수입 분배 요율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한국 매니지먼트 사업체들은 영화 시장의 불황과 최근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까지 얼어 붙어 수익이 크게 감소했고 유지가 어려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럴 때 일본 한류를 통해 발생하는 부가 수익은 회사를 지탱하고 배우가 안정적인 활동을 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사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한류 스타의 폭이 넓어지다 보니 과거 공중파 드라마 제작 때만 가능했던, 일본 선판매를 통한 부족한 제작비 보충이 케이블 드라마에서도 가능해지고 있다.

케이블 드라마는 과거처럼 한류 스타가 소수였을 때는 공중파 화제작 드라마 위주로 출연하는 한류 스타를 캐스팅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한류 스타들이 많아지고 폭이 넓어지면서 케이블 드라마의 주연급들 중에 일본에 팬이 존재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일본 선판매가 가능해진 것이다.

결국 일본 한류 시장은 영화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하고 있다. 일면 만을 보고 성급한 위기론을 던질 때가 아니라 일본 한류가 겪고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발전시킬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가 지금이다.

/대중문화가이드 ck1@osen.co.kr

<사진> 배용준과 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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