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인간극장' 사채빚 벼랑 끝에 내몰린 가장의 희망은?

2008. 9. 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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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미혜 기자]

아침에 일어나 병실에 마련된 작은 화장실에서 씻고, 남편에게 제공되는 1인분의 식사를 사이좋게 나눠먹는 세 가족, 강민씨 가족은 벌써 2년째 빨래는 물론 잠자리까지 병원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다.

건축 설계사와 실내 인테리어로 만나 남부럽지 않게 살던 신혼부부 강민(35), 현혜란(29)씨.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사업 실패와 두 번의 교통사고는 강민씨의 사지를 쓸 수 없게 만들었고, 집까지 팔게 됐다. 7개월 된 딸 현지(4)를 데리고 시작된 병원 생활이 벌써 30개월째다.

이 부부를 이 지경까지 내몬 것은 사채빚이었다. 집을 팔고도 계속해 들어가는 강민씨 병원비와 생활비 때문에 혜란씨는 남편 몰래 50만원을 빌렸다. 50만원이라는 돈은 쉽게 갚을 수 있었지만 계속되는 사채 유용은 어느새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치달았다.

두 사람이 갚고 다시 빌리기를 반복하며 유용한 총 사채 금액은 8,000만원에 달한다. 사채업자들은 혜란씨에게 전화와 문자로 독촉하는 것은 물론 딸 현지가 다니는 유치원까지 찾아가 혜란씨를 경악케 만들었다.하루에도 수십 번씩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강민씨. 갑자기 온몸에 부르르르 경련이 일어난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2시간 마다 한번씩 일어나는 경련에 숙면을 취할 수 없다. 스스로 몸을 가눌 수 없는 남편 곁에서 24시간 내내 떨어질 줄 모르는 아내 혜란씨. 그녀의 곁엔 많은 관심이 필요한 4살 된 딸 현지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까지 나빠진 사실을 몰랐을 때 강민씨는 혜란씨에게 조심스럽게 둘째 아이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했었다. 특히 두 사람은 한차례 불의의 낙태를 겪어 온지라 둘째 아이에 대한 소망은 어느 부부 못지않았다. 강민씨 부부는 의사의 진료와 상담을 거쳐 어렵게 둘째를 가졌다. 하지만 어렵게 임신을 한 이후 집안의 경제 사정은 극도로 나빠졌고 임신 9개월이 될 때까지 혜란씨는 산부인과에 제대로 가지 못했다.

혜란씨는 둘째도 현지처럼 병원에서 키워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무기력함과 죄책감에 아이를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고민도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생명이, 둘째 아이가 남편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믿는다. 강민씨 또한 현지에게 다시 걷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힘든 상황에서 끝까지 자신을 믿고 지켜주는 아내를 위해 태어날 아기를 위해 강민씨는 재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채빚에 내몰린 부부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까?

강민-현혜란씨 부부의 사연은 22일 오후 8시 20분 KBS 2TV '인간극장'에서 방송된다.

이미혜 macond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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