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쁜 남자' 강지섭, "'하늘이시여'의 이리는 잊어주세요"

2008. 6. 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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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민정 기자] 요즘 여성들 사이에서 환영 받는 남자 스타일은 잘생긴 꽃미남도, 센스있는 매너남도, 다정다감한 자상남도 아니다. 알면 알수록 끌리는 '나쁜 남자'가 대세다.

2006년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하늘이시여'에서 여자 같은 말투와 행동으로 남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던 '이리'가 나쁜 남자로 돌아왔다. 신인답지 않은 강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나쁜 남자' 강지섭(27)을 만났다.

나쁜 남자, 강지섭

-1년 만의 드라마에 출연이다.

▲쉬는 동안 연극, 뮤지컬 가리지 않고 많이 봤다. 간접적인 체험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도 연기 욕심이 많이 나서 연기의 폭을 넓혀보려고 다방면으로 애썼다.

-'태양의 여자'에서 맡은 홍은섭은 어떤 인물인가?

▲한 마디로 나쁜 남자다. 신도영(김지수 분) 때문에 자신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하고 복수를 꿈꾼다. 신도영이 입양된 딸이라는 점과 동생 지영이를 서울역으로 데리고 간 점 등 약점을 잡고 한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인물이다.

'하늘이시여'를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

-아직 신인인데 드라마마다 참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것 같다.

▲사실 '태양의 여자'에서 강한 역할을 맡은 것은 '하늘이시여'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목적이 제일 크다. '하늘이시여' 이후에도 드라마 몇 편을 찍었는데 아직도 사람들은 나를 '하늘이시여'의 여자 같은 이리로 생각하신다. 연기자 입장에서는 좀 안타깝다.

-반대로 '하늘이시여'를 통해 강지섭이 알려졌다.

▲그건 사실이다. 밑바닥이었던 나의 연기력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릴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하늘이시여'를 통해 약과 독을 동시에 얻었다고 생각한다. 연기자로서 각인되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사실 지금 입장에서는 이리의 이미지를 벗어나는 것이 가장 힘들다. 아직도 굵은 저음의 내 목소리가 연기가 아니냐는 말을 들으면 사실 좀 당황스럽다.(웃음)

연기 잘하는 신인, 강지섭

-선배 연기자들이 신인답지 않게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이 자자하더라.

▲과찬이시다. 처음에 '하늘이시여' 오디션에서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이리 역으로 뽑혔을 때 기쁨보다는 걱정이 더 앞섰다. 그래서 무작정 매일 방송국으로 출근했다. 가서 작가 선생님과 감독님들 밑에서 처음부터 배웠다. 모델 출신 연기자라 연기를 못한다는 말이 정말 듣기 싫어서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 '하늘이시여'의 모든 캐릭터를 연습하고 또 연습해봤다. 첫 촬영에서 단 한번의 NG도 없이 OK사인을 받았을 때 그 기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무슨 일이든지 기본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 연기라는 것을 쉽게 생각하면 그냥 평소에 말하듯 대사를 연습하면 되겠지만 사실 그 속에도 기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장단음이나 문장에서의 호흡, 강약 조절 등 기본적인 것들이 제일 어렵다. 지금 최고의 연기자라고 평가 받는 선배들을 보면 기본기가 정말 탄탄하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델 출신 연기자? 그냥 강지섭으로 봐달라

-모델 출신 연기자들이 많아 졌는데, 본 받고 싶은 연기자가 있나?

▲모델에서 연기자로 확실히 이미지를 굳힌 사람은 유지태 선배인 것 같다. 영화 '야수'에서 비치는 유지태 선배의 모습에서 그 동안의 많은 땀과 노력이 엿보였다. 피나는 노력을 통해서 연기를 터득한 멋진 배우라고 생각한다.

-모델 활동이나 무대에 대한 미련은 없나?

▲생각은 있지만 지금은 아니다. 연기자인지 모델인지 헛갈리게 하는 배우가 되기는 싫다.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를 얻었으니 지금은 연기라는 한 우물만 파고 싶다. 시청자들에게 연기 잘하는 연기자로 먼저 인정받고 싶다.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다. 너무 잘 생기면 캐릭터 변화에 무리가 있지 않을까?

▲연기자는 나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맡은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보 역할을 맡았으면 정말 바보스러운 연기를 하면 되고, 그 동안에는 내가 바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히려 더 다양한 역할을 통해 내 안에 잠재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태양의 여자'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어떤 강지섭으로 보여지길 원하나?

▲그냥 내 역할인 홍은섭으로 봐 주셨으면 좋겠다. '하늘이시여'의 이리도 아닌, 강지섭도 아닌 지금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봐주시길 바란다. 나중에 또 다른 역할을 맡게 되면 그 때는 또 그 역할로 보여졌으면 좋겠다. 어떤 역할을 맡겨도 잘 소화하는 강지섭이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 최종 목표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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