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초반은 한식보다 일식?..日 만화 에피소드 짜깁기 의혹 제기

김용운 입력 2008. 6. 24. 10:52 수정 2008. 6. 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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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객'(사진=SBS)

[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오숙수가 맛을 음미할 때 꽃 날리는 장면은 '요리왕 비룡'에서 따온 것 아닌가요?'

지난 17일 첫 방송 이후 월화드라마 시청률 정상에 오른 SBS '식객' 초반부가 일본 요리만화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 논란이 예상된다.

드라마 '식객'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허영만 화백의 '식객'은 최고의 한식당 운암정 출신의 요리사 성찬이 전국을 돌며 한식의 우수성과 각 음식에 담긴 문화를 배워간다는 내용.

하지만 드라마에서는 극 초반 운암정의 후계 갈등을 위해 성찬과 봉주의 요리대결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드라마에 등장한 몇 몇 장면과 에피소드가 일본 요리만화에서 차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장면이 2회 오숙수가 성찬과 봉주, 민우가 선보인 1차 요리대결의 음식을 맛 볼 때 등장했던 애니메이션이다. 이 장면은 일본 만화 '요리왕 비룡'의 전매특허(?)와 같은 장면으로 '식객' 제작발표회 당시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밖에 3회에서 봉주가 홍계탕을 내놓으며 음식과 와인과의 궁합을 이야기하는 것은 '신의 물방울'에서 자주 등장하는 마리아주(와인과 어울리는 음식을 지칭하는 말)와 겹친다. 이런 장면은 원작 만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설정이다.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도 일본 만화와 겹치는 '식객' 초반부에 대한 시청자들의 날카로운 비판이 적잖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gaulisky인 한 시청자는 '드라마 식객에는 식객이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본 만화 '대사각하의 요리사'와 '미스터 초밥왕'에서 봤던 내용이 식객에 등장했다"며 "한국 요리만화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식객'을 표방하면서 일본 요리만화의 에피소드를 짜깁기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이에 대해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초반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 대결구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일본 만화와 비슷한 설정이 보였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형식이 비슷하다고 해서 무조건 일본 만화를 짜깁기했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일본 요리만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을지언정 한국식으로 재창조했고 안에 담긴 내용은 '식객'의 원작과 일맥상통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식객' 원작대로 드라마를 만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지난 해 방영된 '쩐의 전쟁'도 원작 만화와 달랐다"며 "무엇보다 드라마 '식객' 역시 한식의 우수성과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담고 있기 때문에 원작의 주제의식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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