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떠난 월화극 3파전 주사위는 던져졌다!

2008. 6.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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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보현 기자]

월화드라마 절대강자 MBC '이산' 이 떠난 자리에 방송 3사의 치열한 자리다툼이 시작됐다. 가히 별들의 전쟁이다.

대하사극 '이산'이 16일 최종회(77회)와 17일 스페셜방송을 함에 따라 KBS 2TV와 SBS는 이산이 떠난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동안 SBS '왕과 나'가 '이산'과 경쟁구도를 만들었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이산'에게 1위를 내주고 말았다. 장장 9개월간 월화드라마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이산'이기에 그 자리를 탐냈던 KBS와 SBS로서는 '이산'의 종영이 반가울 터.

시작이 반이라는 말 때문일까. 시작 전부터 KBS와 SBS는 초강수를 뒀다. '이산'종영 후 스페셜 방송을 하는 17일 선공을 시작하는 것. KBS 2TV '최강칠우'와 SBS '식객'은 17일 2회 연속방송을 감행함으로써 초반에 기선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작 전부터 변칙편성이라며 말이 많지만 그만큼 이번 월화드라마에 승부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방송 3사 모두 톱스타 출연이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다음 주 첫방송되는 MBC '밤이면 밤마다'는 김선아 이동건을 내세우고 있고 KBS 2TV '최강칠우'는 에릭 문정혁과 구혜선을, SBS '식객'은 김래원 남상미 김소연의 이름을 걸었다. 모두 다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고 흥행파워를 자랑하는 배우들이라 누가 승리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세 드라마 모두 독특한 소재와 내용을 가지고 있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흥행성과 작품성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졌다. 피튀기는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 삼순이의 복귀작 MBC '밤이면 밤마다'

국민언니 삼순이 김선아가 선택한 '밤이면 밤마다'(극본 김은희 / 연출 손형석)였다. 김선아는 '내 이름은 삼순이'에서 삼순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그녀는 파티쉐 삼순이를 벗고 문화유산 단속반 초희를 입었다.

김선아와 이동건의 호흡을 기대케하는 '밤이면 밤마다'는 두 스타뿐 아니라 문화재라는 소재를 다룸으로써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보 1호 숭례문이 불타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환기시키겠다는 이들의 기획의도가 잘 맞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국민이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깨달은 지금 '밤이면 밤마다'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상기시키면서 이중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문화유산 단속반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없었다는 것을 봤을 때 '밤이면 밤마다'는 새로운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많은 볼거리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도굴 문화재 암시장 문화재 감정사와 복원사 등 쉽게 접하지 못했던 직업과 그 이야기를 풀어나갈 예정이어서 그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스타와 호기심이 가는 소재와 주제라는 이점이 있지만 '밤이면 밤마다'는 편성에서 불리한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초반 관심을 받는데 어려움이 생겼다. 17일 타 방송국에서 모두 2회방송을 함으로써 23일 첫방송되는 '밤이면 밤마다'가 선점을 얻기란 쉽지 않아보인다. '이산'의 후광이 그때까지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또 '최강칠우'와 '식객'이 젊은 스타들을 내세운 반면 '밤이면 밤마다'는 전체적으로 젊은 남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밤이면 밤마다'의 젊은 스타라면 김정화 정도뿐이다. 물론 주인공들의 평균연령과 작품의 성공은 비례하지 않지만 '최강칠우'와 '식객'이 젊은 스타들이 중심이 된 것에 비하면 대적할만한 청춘스타가 없는 '밤이면 밤마다'가 초반 1020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박진감있는 극전개 KBS 2TV '최강칠우'

'최강칠우'(극본 백운철/ 연출 박만영)는 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이 사극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에릭은 연기력과 흥행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아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도 성공했다는 점이 있다. 그런 그가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사극을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현대극에 잘 어울리는 외모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복을 입은 에릭의 모습에 대한 기대가 큰 것 또한 사실이다. 에릭 뿐 아니라 구혜선이 '왕과 나'에 이어 연달아 사극에 출연해 이전보다 안정된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두 청춘스타의 만남 외에도 '최강칠우'는 이제는 익숙한 퓨전사극으로 현대극인 두 드라마와는 차별성을 가져 이점이 있다. 또 매회 다른 에피소드를 보일 예정이어서 타 드라마에 비해 박진감있고 빠른 전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낮과 밤에 따라 캐릭터가 극명하게 변해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최강칠우'의 자객이라는 설정은 이미 SBS '일지매'에서 다루고 있어 신선한 소재가 되지 못한다. 또한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을 시작 전부터 전제로 하고 있어 다소 단순한 플롯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밤이면 밤마다'와 '식객'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예측 불가능한 것에 비해 '최강칠우'는 각 에피소드의 결말이 어느 정도 보인다는 약점이 있다.

'최강칠우'에는 에릭을 필두로 다섯명의 자객이 나온다. 이들 모두 미스테리를 가지고 있는 인물들로 그들의 미스테리를 하나씩 풀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흥미로울 수 있으나 자칫 산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도 있는 위험성이 있다. 게다가 비록 퓨전사극으로 코믹한 요소를 곳곳에 심어놓는다고 하지만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 음모와 복수라는 소재가 무거운 느낌을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탄탄한 원작을 등에 업은 SBS '식객'

'식객'(극본 최완규/연출 최종수)의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탄탄한 원작에 있다. 만화와 영화도 성공을 거둔 '식객'이기에 드라마에서도 무난한 성적을 받을 것이라는 평이다. 또한 김래원 남상미 김소원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갖춘 배우와 최불암 김애경 강남길 김원종 등 중견배우들이 적절히 어우려져 극의 조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식객'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음식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방송 3사 드라마 중에서 제일 화려하고 색감 있는 영상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최근 최대 논란거리인 먹거리를 다룸으로써 '식객'이 화두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이것은 '식객'이 단순히 드라마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이슈가 될 수도 있어 그 파급력이 상당해질 수 있다.

하지만 화려한 영상이 있다는 것이 장점 뿐 아니라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자칫 음식에 초점이 맞춰서 정작 드라마가 주목을 받지못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기 때문. 영상만 있고 내용은 없는 드라마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검증받은 원작이 있다는 것 또한 '식객'이 넘어야할 산이기도 하다. 익숙한만큼 지루해질 수도 있는 상황. 이미 만화와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것들과 차별되고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이 드라마가 가진 최대 과제다.

서보현 zmsdodc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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