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용하, "지금은 여자 보다 일 입니다"

2008. 4. 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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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정아 기자]그가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바람직한(?) 모습으로. 더 멋스러워 졌고 더 여유로워 졌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 '온에어'(김은숙 극본/신우철 연출)의 훈남 박용하(31)다.

2002년 드라마 '러빙유' 이후 한동안 국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박용하는 국내 팬들에게는 간간히 일본에서 한류 바람을 몰고 다니는 '욘하짱' 박용하로 소식을 전해 왔다. 특히 가수로서 대단한 호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하지만 무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를 다시 들여다 보니 일본에서 한류를 일으키고 있는 대표 주자라는 사실이 전혀 의심이 들지 않았다.

# 오랜만에 국내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6년 만에 돌아올 작품으로 그가 선택한 드라마는 한 편의 드라마 제작 과정을 둘러싼 배우, PD, 작가, 매니저의 이야기를 담은 '온에어'였다. 그것도 김하늘, 송윤아, 이범수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말이다. 캐릭터도 기존의 왕자님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짜증스럽고 신경질적인 모습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사실 방송이 되기 전 시청자들로부터 기대도 많이 모았지만 우려도 많이 샀던 작품이다. 하지만 박용하는 이경민이라는 신경질적 일 것만 같았던 캐릭터에 무심한 듯 따뜻한 인간미를 덧입혀 여성 팬들에게 새로운 훈남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박용하는 재미있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드라마에 애정을 듬뿍 쏟았다.

# 못 본 사이에 더 남성스러워 졌다!

박용하는 못 본 사이에 부쩍 더 남성스러워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예전의 꽃미남에서 이제는 진짜 남자가 됐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는 그런 변화를 두고 나이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부분도 있고 예전에는 동안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 '동안 콤플렉스'로 인해 연기 생활도 참 많이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를 나이에 상관없이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의 폭이 넓어져 행복하다 했다. 그동안 심리적으로 좀 남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최면 아닌 최면을 걸었고 무엇보다 6년 이라는 공백이 그에게 '남성스러움'을 확연히 덧입혀 줬다.

# 성형 안했다!

박용하는 본격적으로 국내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전 공개한 앨범 재킷 사진으로 인해 성형 논란에 휩싸였다. 재킷 사진이 공개되면서 쌍꺼풀, 턱 수술을 한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돌아온다고 했을 때 그의 모습이 얼마나 달라졌을지 또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박용하는 성형 수술은 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보니 기대했던(?) 쌍꺼풀도 없었다.

박용하는 "성형 수술은 안 했다. 사실 사진 촬영을 할 때마다 눈이 흐리게 나오는 것 같아 눈을 강하게 치켜 뜨는 버릇이 있다. 이번에도 CD 재킷을 촬영하면서 강한 눈빛을 보여주려고 눈을 치켜 떴는데 그렇게 사진이 나왔다. 솔직히 어렸을 때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 성형을 해 보라는 말을 듣기도 했는데 원래 갖고 있는 모습 그대로가 나은 것 같다"고 밝혔다.

사실 이런 성형 논란을 살짝 즐기기도 한 그다. 한 번은 선글라스를 끼고 비행기에서 왔다갔다했는데 스튜어디스들이 선글라스 사이를 유심히 보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일부러 선글라스를 벗고 "오늘 밥은 뭐예요?"라고 묻기도 했다.

# 왜 그동안 그렇게 한국 활동이 뜸했나?

국내 활동과 국외 활동을 병행하는 사람도 많은데 왜 그렇게 국내 활동이 뜸했을까. 박용하는 2004년 일본 활동을 시작하면서 2, 3년은 일본에서 자리 잡을 때까지 온 힘을 다하기로 소속사하고 약속했다고 했다. 그렇다고 내내 일본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머물다가 일본에서 앨범이 나오면 3주 정도 프로모션 차 일본을 방문하고 이런 식이었다. 일본에서 쭉 머물러 있을 것 같았다고 하자 한국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 동안 썩 유쾌하게 지내지는 못했다고 속내를 드러내는 그다. 한국에서 있으면서 한국일을 못하고 있고 알게 모르게 근황을 물어보는 사람도 많이 있고 그런 것들이 스트레스가 됐다. 그래서 더 혼자 있게 되는 시간이 많았고 친한 친구들과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거나 골프 치러가는 정도로 여가 시간을 보냈다.

# 여자보다는 일이 눈 앞에 와 있다!

훈남으로 사랑 받으면서 많은 여성 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아마 여자친구 부분일 것이다. 과연 여자친구가 있을지, 이상형은 어떤 스타일일지 하는 부분 말이다. 하지만 의외로 그는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며 여자친구 문제 보다는 일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박용하는 "이제는 일이 더 앞에 와 있다. 솔직히 남자라서 '온에어' 같이하는 여자분들이 다 예뻐 보이고 마음 같아서는 다 대시 번 해보고 싶기는 한데 그것은 마음뿐이고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내 것에 대한 욕심, 열정이 넘치다 보니 다른 것은 생각할 여유가 없다"고 전했다.

그래도 이상형은 있다. 그는 "일단 외모적인 것은 누구나 말하는 첫 사랑에 대한 흔적은 있지 않냐. 이제는 그것도 너무 희미해지긴 했다. 그냥 좀 마른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다. 성격은 지나치게 여성스럽지 않았으면, 너무 공주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외로움을 못 참아 하는데 내 옆에서 나를 귀찮게 해주고 외롭지 않게 해 줄 수 있는 가정적인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인터뷰를 하기 전 매니저는 박용하가 5일간 통틀어 5시간 정도 밖에 못 잤다며 무척 피곤한 상태라고 말했다. 잠도 못 잤고 줄줄이 이어지는 스케줄에 과연 인터뷰가 잘 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 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질문마다 성심 성의껏 대답을 하는 모습에서 여유와 동시에 스타다운 면모가 풍겼다. 그렇게 피곤한 상황에서도 여유가 느껴지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다.

데뷔한지 벌써 15년이 돼 가고 일본 활동에서 준 여러가지 경험이 그에게 여유를 가져다 줬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여유가 생겨 여우가 됐기 때문에 생각이 편해지니까 행동도 편해졌단다.

얼마나 우아하고 여유롭게 산을 내려올 수 있느냐를 생각하고 있다는 그에게서 진짜 여유가 느껴졌다. 그는 "17살 때 방송을 시작 해 하루에 한, 두신 촬영하면서 '하루에 열 신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인공 하고 싶은데' 라는 욕심을 가졌던 때에서 이제는 꿈을 이루고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단계가 됐다. 서서히 날개를 접고 내려올 때 얼마나 여유롭게, 고개를 우아하게 하고 내려올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더 잘하고 더 따뜻한 사람이 되려고 한다.

박용하는 그 무엇보다 '배우'가 되고 싶다. 더 나은 모습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한류스타'라는 닉네임이 있으면 좋지만 그런 것이 현재 자신의 모습을 가리고 있지는 않나 걱정도 된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진정한 배우가 되는가'를 고민하고 있는 박용하를 보면서 달라진 그의 모습에, 더 성숙하고 발전한 그의 모습에 앞으로의 행보에도 환한 빛이 비춰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happy@osen.co.kr

<사진>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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