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맥티그 연출'닌자 어새신'으로 화려한 제2막…WMA등 지원 美진출 청신호
가수
비(본명 정지훈.26)를 소개하는 문구는 '월드스타'다. 하지만 여전히 이 호칭에 동의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지난해 벌어진 미주 공연 취소 사태는 이런 시각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워쇼스키 형제 감독의 '
스피드 레이서'에 조연으로 합류했지만 그 비중이 과연 얼마나 될지도 의심스러웠다.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비가 밝힌 '제2막'은 놀라웠다. 할리우드의 거물 조엘 실버와 워쇼스키가 공동 제작을, '
브이 포 벤데타'의 제임스 맥티그가 연출을 맡는 대작 액션물 '닌자 어새신(Ninja Assassin)'에 주연이다. 워쇼스키 형제가 키에누 리브스('매트릭스'), 휴고 위빙('브이 포 벤데타')에 이어 액션 프로젝트의 세 번째 히어로로 그들에겐 무명에 가까운 아시아 스타를 낙점한 것은 이례적이다.
연예인부터 유럽 명문 구단 등 스포츠 분야, 출판, 게임까지 아우르는 윌리엄 모리스 에이전시(William Morris Agency.이하 WMA)와의 계약도 묵직하다. 현지 엔터테인먼트업계를 좌지우지하는 WMA와 워너브러더스의 전격적인 발탁과 지원은 비의 현지 진출 계획에 청신호임이 분명하다. 총괄 부사장 존 매스는 비의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직접 미국에서 날아왔다.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할리우드 대작의 윤곽을 첫 공개한 것 역시 이례적이다.
세계 시장에서 통할 만한 비의 잠재력은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동의하는
바다. 동양적인 얼굴 생김새와 서구적인 체형이 조화를 이뤘다거나 서양인들이 아시아 남성에게서 찾기 힘들었던 성적 매력을 갖고 있다는 캐릭터적 분석도 나온다.
'월드스타'라는 비의 꼬리표가 어색했던 이유는 다소 과장된 느낌마저 줄 정도의 빠른 성장에도 있었다. 국내 시장의 대성공이나 해외 무대의 두드러진 활약이 없는 데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같은 타이틀을 얻은 이유를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비는 스피드 레이서를 찍으며 열정과 노력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았고 할리우드의 큰손들과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됐다. 그래서 비의 '제2막'은 좀더 구체적이고 가능성이 높다.
'천재일우'의 기회가 탄탄한 현실성을 디딘 형국이다.
'쿵후' '닌자' 등 중국.일본색을 지우는 것은 비에게 주어진 과제다. '아시아의 스타'라는 말보다 '독특한 배우(또는 가수)'가 나타났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결정적 전략일 수 있다.
임희윤 기자(im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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