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박선지 기자]
목숨과 권력을 지키고자 하는 정순왕후(김여진 분)의 마지막 발악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29일 방송된 MBC 대하사극 '이산' 40회에서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둘 중 하나의 숨통을 끊어놔야 한다"며 세손 이산(이서진 분)의 왕위계승을 막아서고 나선 정순왕후가 세손과 남편 영조(이순재 분)의 암살음모를 잇따라 계획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순왕후는 먼저 궐 안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금위영 군사들을 장악하고 세손이
인왕산으로 이끌고 간 군사들의 무리에 박초를 심어뒀다. "세손이 살아서는 궐 안에 들어올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금위영 수장을 암살하는 대범함까지 보인 정순왕후의 모습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 더 이상 두려울 게 없는 사악한 인간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줬다.
하지만 세손은 박초들을 물리치고 아버지 사도세자(이창훈 분)가 숨겨둔 서찰을 손에 들고 무사히 환궁했고 정순왕후는 두번째 거사를 단행했다. 이미 그녀는 대전내관을 통해 영조에게 약을 탄 탕약을 올리라고 명해 놓은 것. 만약에 세손이 살아올 때는 대비해 영조를 살해할 음모까지 미리 계획해둔 그녀의 치밀함이 엿보였다.
비록 대전 대관은 정순왕후의 명을 무시하고 영조에게 탕약을 올리지 않았지만 무심한 하늘이 정순왕후의 편에 선 것인지 영조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그의 병증은 뇌경색의 한방 부류인 편고증. 내의원으로부터 영조가 이대로 승하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정순왕후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어 대전에 들어 모든 나인과 의녀들을 물린 채 홀로 누워있는 영조를 바라보던 정순왕후는 "전하께서는 제 평생이셨지만 그런 저를 먼저 외면하신 것은 전하셨다"며 원망과 회한의 심정을 내비쳤다. 영조에게 "일어나지 마세요, 전하. 이대로 다시는 눈을 뜨지 마세요"라며 담담한 표정으로 눈물 한줄기를 떨구는 정순왕후의 모습은 섬뜩함이 느껴질 만큼 독하고 냉정했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 장면은 영조가 양위의 뜻을 밝히기 전 내렸던 폐세손을 명하는 교지를 손에 넣은 정순왕후가 그것을 들고 편전회의에 찾아가 "세손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그를 몰아세우는 것으로 장식됐다. 편전에까지 찾아가 세손을 압박하는 정순왕후의 모습에는 영조의 빈자리를 이용해 세손의 목을 완전히 조이고 수렴청정의 뜻을 이루려는 그녀의 불같은 야심이 드러났다.
한편 이날 방송된 다음 주 예고편에서는 정순왕후가 노론벽파 중신들을 모아놓고 "오늘 밤 동궁전을 손안에 넣는 즉시 세손을 연금하고 주상전하의 마지막 교서를 시행해야 한다"고 명하는 장면이 등장해 절정에 이른 그녀의 마지막 발악이 세손을 더욱 궁지에 몰아넣을 것을 예감케 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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