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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1호점' 이선미, '태백산맥' 표절 파문

뉴시스 | 입력 2007.12.26 15:08

 




【서울=뉴시스】

KBS 2TV 드라마 '경성스캔들'의 원작인 소설가 이선미(36)씨의 소설 '경성애사'는 표절이었다.

'경성애사'중 주요 문장과 표현이 소설가 조정래(64)씨의 '태백산맥'에 그대로 있다. 표절 의혹을 넘어 도용 수준이다.

'경성애사'는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 그는 아홉 살에 주재소의 소사 노릇을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반농사꾼에 반노동자였다. 그래서 집안 형편은 소작인보다 더 쪼들렸다. 그 대신 그의 아버지는 땅 밖에 모르는 농사꾼에 비해 세상 보는 눈치가 빨랐다. 그래서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뜻에 따라 소사 노릇을 시작해야 했다. 그를 하루 빨리 일본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욕구는 거의 광적이었다. 일본말, 일본글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초리를 맞아야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욕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갈수록 일본 경찰들의 사랑과 신임을 받았고 독학으로 계속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쌓아갔다. 그렇게 해서 결국 아버지가 원하는 일본 경찰 제복을 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 126~127쪽

다음은 '태백산맥'의 일부다.

< 그는 아홉 살 때부터 주재소의 소사 노릇을 시작했다. 그의 아버지는 반농사꾼에 반노동자였다. 그래서 집안 형편은 소작인보다 더 쪼들렸다. 그 대신 그의 아버지는 땅 밖에 모르는 농사꾼에 비해 세상 보는 눈치는 빨랐다. 그의 아버지의 지론이었고 그는 보수 없는 소사 노릇을 해야 했다. 그를 하루 빨리 일본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의 욕구는 거의 광적이었다. 일본말·일본글을 제대로 익힐 때까지 그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초리질을 당해야 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의 그런 광적인 욕구는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는 갈수록 일본 순사들의 사랑과 신임을 받았고 독학으로 계속 검정고시를 치러 학력을 쌓아갔다. 그는 결국 아버지가 열망한 대로 일본 순사제복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 159~160쪽

이처럼 주요 문장들을 복사, 붙여넣은 수준이다. 이선미씨는 MBC TV '커피 프린스 1호점'의 원작자로 유명세를 탔다. 드라마 각색도 직접 했다. 이윤정 PD와 함께 차기작 '공중그네'를 작업 중이다.

이같은 사실을 밝혀낸 어느 방송작가는 "로맨스 소설이라는 방패를 이용해 시대적 상황 묘사에 서툰 자신의 필력을 감춘 이선미씨가 캐릭터의 과거를 묘사하다보니 한계에 부딪혀 명작 '태백산맥'에 있는 구절을 그대로 가져다 썼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사태가 커지자 이선미씨가 해명에 나섰다. "'경성애사'는 7년 전에 쓴 글이다. 당시는 작가가 뭔지 글을 쓴다는 게 뭔지도 모르고 무지했다. 처음으로 소설을 쓴다는 것에 흥분해 제 정신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수십 편의 소설 등 자료를 닥치는대로 읽었고 그 과정에서 참고하려고 기록해둔 것을 내 것인양 착각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의도를 했건 안했건 결과적으로 도용을 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고 벌을 받겠다"면서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친 조정래 선생님을 비롯해 독자 여러분, 출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문제의 '경성애사'를 출판한 학산문화사 계열 '여우비'는 "법조팀이 저작권 관련 판단에 들어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용서를 구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이후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현 시점 로맨스 소설계 최고인기 작가의 이번 표절사건은 출판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인터넷을 검색해 글을 쓰는 문화가 낳은 병폐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관련사진 있음 >

김용호기자 y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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