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세여자,이희자, 가오진 쑤메이,오선화

2006. 8. 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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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최근 두개의 방송 프로그램은 우리들에게 많은 성찰과 반성을 요구했다. MBC'PD수첩-신칠일파의 정체를 밝힌다'(15일 방송)와 KBS의 'KBS스페셜-야스쿠니와의 전쟁,1편'야스쿠니와 세여자', 2편 '국제공동투쟁의 기록''(13,20일 방송) 등 두개의 프로그램은 일본의 지도자들의 망언이 이어지고 역사교과서 왜곡이 터질때마다 일회성 감정적 대응을 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일본의 문제에 눈감고 지냈던 이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2주에 걸쳐 방송된'KBS스페셜'은 일본에 강제징집된 아버지의 생사조차 모르다 자신도 모르게 이버지가 야스쿠니 신사에 무단 합사된 이희자씨(태평양전쟁 피해보상추진위원회 대표)와 반 야스쿠니 국제투쟁에 선봉에 선 대만 원주민 출신으로 입법의원(국회의원)인 대만의 가오진 쑤메이 두 여성의 반 야스쿠니를 향한 지난하고 치열한 투쟁 과정의 보고서였다.

이 방송은 두 여성이 일본 우익의 물리적 위협을 받으면서도 이들이 일본 법정안팎에서 벌이는 야스쿠니에 합사된 수많은 한국인과 대만인을 영새부에서 빼내는 운동에서부터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의 부당성 등 과거 일본의 전쟁을 미화하려는 책동을 고발하고 일본의 반성과 보상을 촉구하는 투쟁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전쟁에 참가해 죽어갔던 사람들의 과거를 찬양하고 또 다른 죽음을 장려하는 기능을 한다는 야스쿠니 신사의 본질을 알리기위해 모든 것을 반야스쿠니에 건 두 여성은 일본의 평화주의자들과 반전주의자들, 한국단체, 대만단체가 연대해 투쟁의 폭을 넓혀 나갔다.

고이즈미 총리가 15일 기습적으로 야스쿠니 신사 참배하는날 일본에 의해 강제징집된 죽임을 당한 대만 원주민 2만여명의 영혼을 돌려달라며 야스쿠니 신사를 향해 돌진하다 신사 앞에서 경찰에 저지당하던 가오진 쑤메이가 "선조의 영혼을 돌려달라"라며 흘리는 눈물과 아버지가 일본에 의해 강제 징집된 전쟁에 끌려가 병사한 장소를 찾은 이희자씨가 "아버지"를 부르며 통곡하며 흘리는 눈물은 일제 한반도 강점이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의 문제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리고 또한 이 두사람은 역설적으로 일본의 지도자, 국민들이 점차 우익 보수화되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MBC'PD수첩-신친일파의 정체를 밝힌다'역시 일본 우익의 앞잡이가 돼 버린 신친일파를 통해 일본 우익의 노림수를 보여줬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일본에 호스티스로 건너가 저술과 강의와 강연, 대중매체를 통해 한국을 매도하고 과거의 역사를 일본 우익의 논리로 바라보며 설파하는 왜곡을 서슴치 않는 오선화를 중심으로 신친일파의 본질을 파헤쳤다. 오선화는 창씨개명은 하고 싶은 사람만 한 것이지 강제적인 것이 아니었으며 한국 남대문주위에는 쓰레기 만 있으며 북한은 위험하니 일본의 선제 공격도 생각해봐야한다는 등 한국 역사왜곡에서부터 터무니없는 비난, 그리고 정세에 대한 극단적 오도에 이르기까지 일본우익의 논리나 주장의 나팔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

'PD수첩'에선 1983년 일본으로 건너가 호스티스로 일하다 자신의 학력과 일본으로 귀화한 사실을 속이고 학력을 위조하고 일본 타쿠쇼쿠(拓植)대학교 국제개발학부의 교수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비하와 역사왜곡에 앞장서는 오선화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그리고 조선인의 자발적 창씨개명, 한국정신대 존재의 부정에 대한 주장 등 일본 우익인사들 망언의 근거로 활용되는 '치마바람' '한국병합의 길(韓國倂合への道)''생활자의 일본통치시대(生活者の日本統治時代)'등 오선화의 저서들과 잡지 등 언론매체에 대한 기고문 등이 실제 다른 사람에 의한 대필이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오선화의 전 동거남 기요츠카 마고토(淸塚 誠), 출판사 사장 다카하시 테루오(高橋輝雄), 현직 일본 우익잡지 관계자등의 증언을 통해 밝혀냈다.

방송을 통해 보여진 세명의 여성은 분명 역사와 한일관계에 대한 일본인의 인식의 현주소와 점차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의 현상황을 우리가 무관심으로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줬다.

[일본의 야스쿠니 등 일본의 우익과 인식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 세 여성, 이희자, 가오진 쑤메이, 오선화(왼쪽부터). 사진제공=KBS, MBC]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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