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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취월장' 세븐의 日 정복 성공, 그 3가지 비결

조이뉴스24 | 입력 2005.10.25 16:20

 




< 조이뉴스24 >

"정말 깜짝 놀라실 겁니다. 이번 공연의 세븐은 지금까지의 세븐과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지난 22일 오후 5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가수 세븐의 첫 단독콘서트 '2005 SE7ENism Japan Concert'를 관람하기 위해 공연장으로 향하던 길, 세븐 소속사의 한 관계자가 자신있게 했던 말이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고 세븐이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 이 관계자의 호언장담은 사실로 드러났다. 세븐은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도 1만여 관객의 시선을 빨아들이고 거침없이 무대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진짜 스타이자 뮤지션이 되어 있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세븐의 일본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환호했으며, 공연 다음날 이어진 팬미팅에도 3천명의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또한 지난 19일 발매된 세븐의 세번째 일본 싱글 '스타트 라인-Forever'는 발매 당일 오리콘 싱글 차트 3위에 오른 데 이어 주간 차트에서도 4위를 기록, 세븐의 달라진 인기를 실감케 했다.

▲ 일취월장한 일본어 실력

세븐의 일본 진출이 이처럼 성공을 기록한 데에는 그의 일본어 실력이 한 몫 했다. 세븐은 이날 공연의 레퍼토리를 일본곡 위주로 구성한 것은 물론 공연을 내내 일본어로 진행했다.

이는 정해진 대본을 암기한 것이 아닌, 세븐이 즉흥적으로 한 멘트. 일본 관객들에게 가장 친밀하게 다가간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많은 팬들은 세븐의 일본어 실력을 그의 장점으로 꼽았다. 세븐의 노래 '문신'을 처음 듣고 좋아하게 됐다는 팬 마유미씨(32)는 공연 전 "일본어 실력이 많이 늘어 인상적이다. TV에서 통역 없이 일본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카코씨(34) 역시 공연이 끝난 후 "이번 콘서트에서는 일본곡도 많았고 세븐이 일본어로 말해서인지 좀 더 일본 속으로 다가온 것 같다. 노래 부를 때의 일본어 발음은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는 소감을 내놓았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일본 현지에 체류하며 직접 '살아있는 일본어'를 배운 세븐의 공이 컸다. 실제로 세븐이 구사하는 일본어는 회화책에 등장하는 딱딱한 문어체 문장이 아니라 일본 젊은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단어들이다.

이날 세븐 공연의 통역을 맡았던 장영주씨는 "세븐의 일본어에는 요즘 일본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신조어들이 많이 섞여 있어 관객들이 더욱 귀여워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곤니찌와'를 '곤니곤니'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반갑습니다'를 귀엽게 '방가방가'로 말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는 예를 들었다.

▲ 뮤지션 세븐, 중요한 건 역시 실력

세븐의 라이브 실력 역시 몰라보게 성숙했다. 세븐은 2시간 여 동안 이어진 공연에서 20곡 가량의 노래를 모두 라이브로 소화했다. 단독 콘서트이니 전곡 라이브는 당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일.

하지만 화려한 무대 매너로도 유명한 세븐인만큼 거의 모든 곡에 고난이도의 안무가 이어졌기에 더욱 놀랍다.

게다가 요코하마 아레나에 특별히 구성한 이날의 무대는 길이만 50m에 달하는 대형 무대. 그 중 간이 무대 세 곳은 쉴 새 없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구조였다.

세븐은 넓디 넓은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면서도 단 한번도 '숨 차다'라는 인상을 받을 수 없는 라이브 실력을 선보여 현장에 모인 팬들과 취재진을 감탄케 했다.

이는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세븐이 '춤 추며 완벽한 라이브를 하는 뮤지션'에 대한 의지를 갖고 꾸준한 연습과 운동을 통해 실력을 키워온 결과다. 더욱 발전하기 위해 현재 작곡도 공부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고자 하는 세븐의 의지다.

이같은 세븐의 실력과 열정을 인정해서인지 록그룹 글레이, X-제팬 등의 음반을 주로 제작한 일본 언리미티드 사에서는 세븐을 위한 댄스 레이블 'Nexstar'를 새로 만들어 그의 음반을 홍보하는 열정을 발휘하기도 했다.

또한 일본 지상파 TV인 TBS에서 이날의 공연 실황과 세븐의 다큐멘터리를 엮어 1시간짜리 특집을 방영할 예정이다. 실력과 함께 확 달라진 세븐의 위상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 '한류 스타' 아닌 '한국인 일본 가수'로

세븐의 이같은 성공은 그가 '한류 스타'가 아닌 '일본 가수'로서 사랑받고 있다는 데에서 더욱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일본에 진출한 다른 '한류 스타'들과 달리 가수 보아처럼 오로지 음악 만으로 승부한 결과인 것. 일본 대형 기획사를 통한 '현지화 전략'과 이에 뒷받침된 한국 기획사의 전폭 지원이 알찬 결실을 맺은 셈이다.

세븐의 팬들이 다양한 연령층을 자랑한다는 데서도 이같은 사실을 입증할 수 있다. 중년 여성이 대부분인 다른 일본 한류 스타들과는 달리 세븐의 팬은 일본의 10대와 20대 젊은이들까지 포괄하고 있다. 이날 공연장에도 수많은 젊은 여성들이 물결을 이뤘다.

19세의 아야와 14세의 아리사 자매는 나란히 공연장을 찾아 "세븐을 보러 한국에 가고 싶지만 아직 학생이라 돈이 없다"고 말했고, 24세의 메구미씨는 "777명 악수회 때 못 가서 너무 아쉬웠는데 이후 우연히 스시집에서 세븐을 만나 사인을 받았다.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공연장에서 미리 선보인 정규 1집 수록곡 세곡 역시 좋은 반응을 받으며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세븐은 이 와중에도 한국을 알리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노래 가사 속에 깜짝 한국어를 삽입한 것.

3번째 싱글 수록곡 'Forever'에는 '영원히', '고마워', '미안해'라는 세 단어를 반복 삽입, 재킷 속지 속에 일어로 뜻을 설명해 놓았다. 1집에 수록될 '퍼즐'에서는 "언제까지나 기다려줄게"라는 한국어 가사를 포함시켰다.

세븐은 이에 대해 "팬들이 제 노래를 듣다가 한국어가 나오면 관심을 가질 것 같았다"면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나는 한국 가수이기 때문에 한국적인 색깔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일본팬들로부터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문신'의 경우 공연 도중 하이라이트 부분을 일본어 가사로 바꿔부르는 재치를 발휘, 박수를 받기도 했다.

세븐 스스로가 "신발 끈을 막 묶었다"고 표현한 그의 일본 정벌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요코하마(일본)=배영은 기자 youngeu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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