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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풍성했던 세븐 日 첫 콘서트>

연합뉴스 | 입력 2005.10.23 11:10

 




대형무대ㆍ특수효과ㆍ퍼포먼스 1만 관객 매료

(요코하마=연합) 이은정 기자 = '친절한 세븐씨'는 신출귀몰했다.

1만명의 일본 팬들은 대형 공연장에서 세븐(21)의 표정과 숨소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세븐은 팬들과의 거리를 최대한 좁히기 위해 마련한 길이 50m 중앙 돌출 무대 여기저기서 등장했고, 수m나 공중으로 떠오르는 2개의 간이 무대를 통해 2ㆍ3층 팬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6개 대형 스크린, 특수효과까지 무대에만 10억원을 쏟아부었다.

22일 오후 5시5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세븐의 일본 데뷔 후 첫 단독 공연 '2005 SEVENism JAPAN CONCERT'는 팬 하나하나를 챙긴 세븐의 마음 씀씀이가 곳곳에서 돋보였다.

격렬한 댄스 중에도 세븐은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팬들과 눈을 맞췄고 세븐을 따라 1만 관객의 7봉(숫자 7모양의 야광봉)은 넘실대며 파도를 탔다. 그의 얼굴을 타고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과 '후우~ 하아~' 몰아쉬는 숨소리는 객석의 탄성으로 이어졌다.

세븐이 무대 위로 튀어오르며 첫 등장 때 기립한 관객은 2시간30분 동안 스탠딩으로 공연을 관람했다. 원정 관람온 100명의 한국 팬이 참석, 한ㆍ일 팬들이 모인 뜻깊은 자리인 만큼 세븐은 서프라이즈 무대를 배로 선보였다. 공식 순서가 끝난 후 앙코르 요청이 터져나오자 세븐은 두 번의 앙코르 무대를 선보이는 '애프터 서비스'를 했다.

보기 드문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콘서트'(Concert of the fans, by the fans, for the fans)였다.

◇세븐은 한국의 마이클 잭슨

가장 큰 박수가 터진 무대는 세븐이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 복장을 하고 춤을 그대로 따라한 대목. 잘록한 검정바지에 중절모를 쓴 세븐이 대형 스크린 속에서 춤을 추다가 무대로 튀어나오자 관객은 7봉을 어지럽게 흔들었다.

세븐이 마이클 잭슨 리믹스곡에 맞춰 검정 구두로 바닥을 비비며 골반을 앞뒤로 흔들자 집중하던 관객은 "스고이(대단하다), 아이 시테루(사랑한다)"를 연발하며 신기해 하는 표정.

이 무대는 세븐의 일본 음반사인 언리미티드그룹 마시모 회장의 아이디어. 세븐이 한국에서도 선보인 마이클 잭슨 댄스 영상을 본 후 "일본 사람들도 마이클 잭슨을 무척 좋아한다"며 제의했다.

◇정규 1집 미공개곡 깜짝 발표

2월 데뷔, 세 장의 싱글을 낸 세븐은 이번 콘서트에서 '히카리(빛)', 'STYLE', 'START LINE' 등 일본 싱글 수록곡과 '와줘', '열정' 등 국내 히트곡을 선보였다.

예상 못한 무대는 내년 2-3월께 일본에서 발표할 정규 1집 음반 수록곡 3곡을 공개한 것. 'PUZZLE', 'LAST OF DIARY', 'ENTRANCE'. 1집은 이미 80%가 완성됐으며 세 장의 싱글 타이틀곡도 함께 수록된다. 'PUZZLE'은 일본어 가사 속에 '언제까지나 기다려줄게'라는 한국어 가사가 담겨 귀를 쏙 사로잡았고, 'ENTRANCE' 때는 코믹한 엉덩이 춤을 춰 스스로 "이렇게 망가져도 되냐"며 쑥스러워했다. 발라드곡 'LAST OF DIARY'를 부를 땐 표정과 보컬에서 미소년의 이미지를 벗고 제법 '남성적인 필'이 묻어났다.

◇일본 트렌드 맞춘 어법 센스

지금껏 일본에서 두 번의 쇼케이스를 펼친 세븐의 일본어 실력은 급격히 향상돼 있었다. 첫번째 쇼케이스 때 조금은 부자연스러웠던 억양이 안정됐고 더듬거리지도 않았다. 한걸음 나아가 일본 신세대들 사이에서 요즘 유행하는 줄임말, 인터넷 용어까지 사용하는 센스를 보였다. 세븐의 첫 등장 인사도 '곤니치와'(안녕하세요)를 줄인 "곤니 곤니"('방가 방가'로 풀이될 수 있다)였다.

일본어 통역사 장영주 씨는 "세븐은 공연에서 요즘 일본 신세대들이 쓰는 줄임말, 인터넷 용어를 꽤 사용했다. 아직 높임말과 반말이 섞인 문장을 구사하지만 의사 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특히 외국 가수들은 공연 때 문장을 외운 기색이 역력하나 두 시간 넘는 세븐의 공연 멘트는 모두 즉석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세븐 매력은 노래ㆍ댄스ㆍ미소

공연을 본 34살 여성 다카코 씨는 "세븐은 이제 일본 가수로 느껴진다"며 "미공개곡 3곡을 들은 후 1집을 꼭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62살의 어머니와 함께 온 29살 남성 도쿠에 씨는 "어머니와 (두 차례 쇼케이스를 포함해) 세번째 세븐 공연을 보러왔다. 무대가 독특해 사방에서 세븐을 잘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의 어머니는 "777명 악수회 때 갔는데 세븐이 후쿠오카 방송에서 '60대 할머니와 악수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24살 여성 메구미 씨는 "두번째 싱글 '스타일'을 들은 후 좋아졌다. 우연히 초밥집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사인을 받았는데 무척 감사했다"며, 30살 요코 씨는 "세븐의 장점 3가지는 노래ㆍ댄스ㆍ미소"라며 "일본 TV에서 통역없이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각기 다른 이유로 팬임을 자랑했다.

세븐은 23일 신요코하마 프린스호텔에서 한국과 일본 팬으로 나눠 두 차례 팬미팅을 갖는다. 25일 귀국하는 그는 11월9일 생일을 맞아 서울과 부산에서 팬들과 생일파티를 열 계획이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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