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기자 "장진영 남편과 SBS는 구당과 날 사기꾼 몰지말라"(단독 인터뷰)

뉴스엔 2011. 1. 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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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범석 기자 사진=정유진 기자]

지난 2009년 9월 1일 타계한 영화배우 장진영의 침뜸 치료를 놓고 '사기꾼' 논란에 휘말린 구당 김남수 옹을 대신해 MBC 이상호 기자가 뉴스엔과 만나 입장을 털어놓았다.

지난 2005년 '삼성X파일' 보도로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그는 구당 김남수 옹의 지지자로 작년 '구당 김남수, 침뜸과의 대화'에 이어 최근 구당의 90일간의 장진영 침뜸 공개 치료기 '희망이 세상을 고친다'를 출간했다.

이상호 기자는 1월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뉴스엔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구당이 90일 동안 매일 새벽 헌신적으로 장진영씨를 치료해준 대가가 고작 사기꾼 대접이냐"며 "장진영씨의 남편 김영균씨와 지난 11월 3일 방송에서 구당 선생과 나를 사기꾼으로 폄훼한 SBS '뉴스추적'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당 측은 "위암 4기이던 장씨를 침뜸 치료해 정상인처럼 생활할 수 있게 했고 본인 뿐 아니라 부모도 침뜸 효능에 대해 인정했는데 김씨가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장씨의 남편 김영균씨는 저서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과 '뉴스추적'에서 "장씨가 한때 좋아진 건 병원의 항암 치료 덕분"이라며 "MBC 이상호 기자와 구당이 장진영씨에게 먼저 접근해 원치 않는 침뜸 치료를 했고, 결과적으로 진영씨의 몸 상태를 악화시켰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워 자신들의 침뜸을 알리는데 이용했다"고 힐난했다.

이 문제는 침뜸을 의료행위로 볼 수 없다는 한의학계의 해묵은 논쟁에 다시 불을 붙였고, MBC-SBS의 대립으로 확전된 상태다. 다음은 이상호 기자와의 일문일답.

★ 고인 위해 헌신한 사람 매도해선 안 된다

-김영균씨가 구당 선생과 이상호 기자를 비난하는 가장 큰 원인은."우리가 진영씨가 원치 않는데도 침뜸 치료를 강행했고, 이를 홍보에 이용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장씨는 서울대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에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서 어머니와 소속사(예당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구당 선생을 찾아왔다."

-장진영씨 상태는 90일간 호전됐나."일단 어지러움증과 구토 증세가 사라졌다. 90일 치료 후 서울대병원에서도 굳이 따지면 위암 4기에서 2기로 다운됐다고 했다."

-침뜸 때문에 좋아졌다고 단정할 순 없지 않은가."물론이다. 그래서 우리도 '좋아졌다'가 아니라 장씨가 이전보다 '편해졌다'고 말한다."

-침뜸 치료 받는 동안 김씨는 동행하지 않았나."한 번도 오지 않았다. 미국에서 생활하신 분이라 그런지 처음부터 뜸에 대해 강한 불신을 갖고 계셨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아내 장진영씨가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분의 회복을 위해 석 달 넘게 정성을 쏟았던 사람들을 이렇게 비난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편이라면 고인의 유지를 존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우리를 사기꾼으로 매도하는지 모르겠다."

-김씨를 만난 적은 없나."없다. 하지만 몇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았고 자신의 책에서 잘못 언급한 부분에 대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 그런데 작년 11월 SBS '뉴스추적'에서 또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우리를 매도했다."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뭔가."구당 선생이 정확히 2008년 9월 28일부터 12월 25일까지 장진영씨에게 침뜸을 놓았는데 11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권해 침뜸 치료가 중단됐다. 구당 선생은 침뜸과 양방 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고 권했지만 김씨가 12월 26일 장진영씨와 미국 팔라우로 떠났다. 그리고 2009년 1월 8일 보름 만에 장진영씨가 '몸이 너무 나빠졌다'며 구당을 찾아왔다. 장씨가 구토를 호소해 그날 치료는 못했고 이날이 구당과 진영씨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김씨는 우리가 2009년 2월까지 침뜸을 놓았고 이후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했지만 미국에 다녀온 뒤 급격히 안 좋아졌다. 구당은 진영씨에게 와인과 고기를 먹지 말라고 했다."

★하루아침에 사기꾼 된 구당 울면서 전화

-장씨 부모는 어떤 입장인가."김영균씨의 언행을 이해 못하고 있다. 진영씨 아버지는 시사저널(2010년 12월 1일자)과의 인터뷰에서 '어쨌든 진영이를 도와준 분들을 어렵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당신은 왜 구당을 돕는 건가."수지침은 물론이고 체했다고 손가락을 따주는 것도 엄격히 보면 의료법상 불법이다. 침뜸의 효과를 스스로 체험했고 민족적인 의술은 나라에서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밥그릇 싸움이 돼선 안 되는데 한의사들은 이해관계 때문에 침뜸을 반대하고 있다. 누구도 입 열지 않는 세태가 답답했고 국민의 의료선택권을 위해 뛰어들었다."

-구당은 뭐라고 하나."아흔이 넘으신 분이 '뉴스추적'을 보고 미국에 있는 나한테 울면서 전화를 했다. 자기는 더 유명한 사람들도 치료해줬고 이걸로 이득을 취하려고 한 게 아닌데 왜 사기꾼 소리까지 들어야 하냐며 억울해 하셨다. 꺼져가는 한 여배우의 목숨을 살려보겠다고 열심히 치료한 죄밖에 없는데 연예인 데리고 장난친 사람이 됐다며 울분을 토하셨다."

-김씨에게 원하는 게 뭔가."진심이 담긴 사과를 받는 거다. 물론 그 분의 슬픔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순애보의 주인공이라는 이유로 진실이 왜곡돼선 안 된다. 아내를 위해 발벗고 도와준 사람들의 진심도 중요한 것이다. SBS '뉴스추적'은 2009년 11월 미국까지 와 구당을 명의로 소개해놓고 어떻게 1년 만에 한쪽 얘기만 듣고 구당을 사기꾼으로 깎아내릴 수 있는지 그 용기가 대단하다."

-장진영의 침뜸 공개 치료기를 책으로까지 낸 이유는."진영씨가 고인이 돼 책을 낼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뉴스추적'을 보는 순간 진실을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영균씨가 '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이라는 타이틀로 책을 내고 팬미팅을 하셨는데 나는 이 책의 메시지가 진영씨가 세상 사람들에게 하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책 홍보를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삐딱하게 보는 사람도 있을 거다."개의치 않는다. 기자로 부끄럽지 않게 살았고 지금까지 50여건의 소송을 당했다. 오늘 오후엔 한의사협회에서 고소한 사건 때문에 법원에 간다. 진실은 느리지만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다."

(사진=1월 28일 오전 뉴스엔에서 인터뷰에 응한 MBC 이상호 기자)

김범석 kbs@newsen.com 사진=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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