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글 홍정원 기자 / 사진 정유진 기자]
큰 눈망울이 매력적인 그녀, 배우 서우(24). 지난해 영화 '
미쓰 홍당무'로 신인여우상을 모두 휩쓸다시피 했다. '미쓰 홍당무'를 거쳐 올해 드라마 '
탐나는도다', '파주'로 숨 가쁘게 달려왔다. '미쓰 홍당무' '탐나는도다'의 연기도 좋았지만 '연기력이 타고 났네'란 생각을 하게 한 작품은 '파주'에서 형부를 사랑한 은모로 다시 태어났을 때부터다. 이 같은 칭찬에 서우는 "내가 연기 잘한다는 건 편견이다, 결코 배우를 타고난 게 아니다, 다 감독님 덕분이다, 촬영현장에서 정말 많이 혼난다. 연기 안 될 때는 울기도 한다" 등 각종 문장들을 열거하며 고개를 저었다.
다만 "가족 중 예체능을 한 언니가 많다는 게 남다른 배우의 끼를 가지게 해준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자랑했다. 3녀 중 막내딸인 서우는
피겨스케이팅, 무용,
바이올린을 배웠다. 큰 언니는 뮤지컬, 성악, 주얼리 디자인, 둘째 언니는 오보에, 플루트를 전공했다. 헬스장에서 우연히 장진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 '아들'(2007)로 데뷔했다는 잘 알려진 그의 데뷔 에피소드에 대해 "사실 소속사 대표님과 함께 있는데 한 번 사무실에 놀러 오라고 한 것뿐이었다"고 말할 만큼 솔직하고 당당한 서우를 만났다.
-결혼한 친언니가 형부와 사랑에 빠지는 영화인 '파주' 출연을 말렸다고?
▲언니가 처음에는 '파주'에 출연하지 말라고 했다. 나도 형부를 사랑하는 은모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내가 실제 남자를 사귈 때는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
금지된 사랑은 아예 시작도 안 한다. 그래서 친구의 남자를 좋아해본 적도 없다. 시나리오상에도 형부와 처제의 명확한 관계성이 나와 있지 않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그동안 몇 번의 사랑을 해봤나?
▲사랑은 계속 해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껏 만난 남자가 3명이다. 사실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정도? 가슴 시리고 뜨거운 사랑은 못 해봤고 예쁜 사랑만 했다. 기억에 남는 남자도 없다. 어리게만 사랑했다. 더 이상 뿜어낼 게 없을 만큼 깊은 사랑을 해보고 싶다. 뜨겁게 사랑해보는 게 바람이다.
-진정한 사랑 경험이 없어 은모를 연기하기 어려웠겠다.
▲가슴 시리고 슬픈 사랑을 해본 적이 없으니 은모를 연기하는 데도 힘들었다. 경험이 있어야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건데. 슬픈 감정의 느낌 자체가 없으니 연기하기 힘들더라. 진짜 어려웠다. 박찬옥 감독님은 늘 자유롭고 능동적인 연기를 주문하셨다.
-엉뚱하고 발랄한 이미지 때문에 '4차원'이라는 말도 있는데. 실제 성격은?
▲'미쓰 홍당무'의 이상한 아이 종희와 '탐나는도다'의 엉뚱한 버진 때문에 4차원이란 말이 나왔다. 좀 엉뚱하긴 한데 4차원은 아니다. 엉뚱한 이미지가 '파주'의 은모에게 누를 끼치면 어떻게 하나란 걱정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마냥 발랄해 보인다고 하지만 데뷔 초창기엔 인터뷰하거나 대중에게 나를 완전히 보이는 게 불편한 적도 있다.
-악플로 상처 받은 적도 있지 않나?
▲악플도 그렇고 말도 안 되는 루머도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배우들을 너무 깎아 내리는 경향이 있다. 그게 가슴 아프다.
-최근 실제 나이(88년생에서 85년생으로) 공개와 함께 졸업사진도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인기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졸업앨범 속 이름 김문주가 본명이 맞고 중학교, 고등학교 사진 속 모습 역시 내가 맞다. 나와 비슷한 이름의 레이싱걸도 있던데 그 분은 다른 분이다. 서우 개인적인 게 아닌 '파주' 은모처럼 작품 캐릭터가 검색 순위에 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파주' 속 형부,
이선균과 베드신을 촬영하지 않았는데 찍었다고 와전되기도 했다.
▲곤혹스러웠다. 심이영 선배와 베드신을 찍은 건데 나와 찍었다는 기사가 나와 당황했다. '파주'에 자부심이 있다. 대단한 작품이라 생각하는데 베드신에만 초점 맞춰지면서 영화가 왜곡되는 게 불쾌하다. 베드신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언젠가는 베드신을 찍을 건데 베드신으로 왜곡되는 '파주'를 보면서 베드신이 싫어질 뻔 했다.
-이선균과 키스신 촬영할 때 "진짜 하는 거더라"라고 발언한 적도 있다.
▲그랬다. '탐나는도다'의 키스신이 먼저 방송됐지만 사실 '파주'에서 한 이선균 선배와의 키스신이 생애 첫 번째 키스신이다. 키스신을 찍기 전까지 '진짜 하는 걸까'란 의구심을 가졌는데 진짜 하는 거더라.
콘택트(contact) 같은 게 있었다. '탐나는도다'에서
황찬빈, 임주환과의 두 번째 키스신 촬영 때는 콘택트가 없어 '어, 왜 이것밖에 안 하지?'라고 생각했었다. 호호.
-그 키스신이 마지막 신인데다 93신이었는데 36시간 동안 촬영했다.
▲굉장히 어려운 신이었다. 생애 최초의 애정신, 키스신이어서 촬영 전 너무 많이 떨렸다. 이선균 선배가 영화 속 김중식처럼 챙겨주고 보살펴줘 촬영을 잘할 수 있었다. 이선균 선배는 털털한 성격인데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미지인 로맨티스트라기보다는 남자답게 묵묵하게 남을 배려해준다. 세심하진 않지만 크게 크게 잘해주신다.
-이상형은?
▲아빠 같은 남자. 너무 마른 남자는 싫다. 아빠는 곰돌이처럼 통통하신데 그런 남자가 이상형이다.
-동안 비결은?
▲휴!(한숨 소리) 그런 질문 많이 받아 봤지만 사실 동안이 아니다. 키가 작아서 동안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파주'의 은모도 킬힐을 신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고민 많이 했다.
-서우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 신인인데 2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겪었다. 내 사생활에 관한 것들도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기준에 맞춰 얘기해야 하면서 최대한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힘들다. 2년간 연기만 해왔다. 사랑 받고 칭찬 받는 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데 개인적으로 인간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이대로 계속 연기만 하다가는 정신병원에 갈 것 같다. 연기 시작한지 2년밖에 안 됐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들을 겪다 보니 더 힘든 것 같다. '미쓰 홍당무' 끝나고 '탐나는도다', '탐나는도다' 끝나자마자 '파주'까지. 이젠 조금 쉬고 싶다. 학교생활도 많이 하지 못한 게 아쉽다. 학교에서 연기를 충실히 배우고 싶다.
홍정원 man@newsen.com / 정유진 noir1979@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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