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수심 해외고려장 충격 실태에 시청자 경악! 동방예의지국에 이런 일이..

2008. 4. 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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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세연 기자]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진행 김상중)에서는 부모의 재산을 빼앗고 해외에 방치한 해외 고려장의 충격적인 실태를 고발했다.

캐나다 매니토바주 워니펙에는 최모(73)씨 부부가 고통스럽게 살아가고 있다. 이들 부부는 영하 30도까지 떨어지는 매니토바주 추위보다도 더 꽁꽁 언듯한 심적 고통 속에 시달리고 있다. 해외에서라도 자식과 함께 생활하고 싶은 이들 부부의 내리사랑을 이용해 딸들이 부모의 재산을 빼앗고 방치했기 때문이다.

최씨 부부는 지난 2004년 5월 딸들의 초청을 받아 캐나다에 도착했다. 최씨 부부의 두 딸은 영주권을 받아 캐나다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 이에 부부는 자식들과의 행복한 여생을 꿈꾸며 평생 모은 재산을 정리해 캐나다로 떠났다. 큰 딸은 자신이 부모님을 잘 모시겠다며 이들 부부의 전 재산 8천만원을 받아갔다.

하지만 부부의 영주권 획득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그해 11월 최씨 부부는 결국 비자 만료로 한국에 돌아와야 했다. 이후 영주권 획득이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은 부부는 딸에게 보내준 전 재산을 돌려받기 위해 캐나다에 재입국했지만 큰 딸은 이미 행적을 감춘 뒤였고 부부는 졸지에 국제 미아가 됐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둘째딸 역시 2006년 이후 노부모를 돌보지 않았다. 꿈같던 캐나다 행은 악몽으로 변했고 최씨 부부는 재입국 비자기간도 만료돼 4월초 캐나다를 떠나야 했다.

최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보다 시청자들을 더욱 울분케 한 것은 파렴치한 두 딸의 행동이었다. 부모로부터 갈취한 바나 다름없는 돈을 들고 부모 몰래 이사한 이들은 심지어 현지 경찰과 법원에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내 부모를 범법자로 몰았다.

최씨 부부는 한인 교회에서 제공한 쪽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현재 당뇨병을 앓고 있는 최씨 아내의 치료비(월 300달러 상당)를 마련하기 위해 깡통 줍기를 하고 있다. 울분을 참지 못한 최씨 부부는 큰 딸이 가져간 8천만원 반환 청구 소송을 진행중이지만 큰 딸이 행적을 감춰 소송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다. 이들 부부가 반환 청구한 돈은 전 재산을 정리한 것이기에 부부는 한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처절한 상황이다.

하지만 어렵게 제작진과 전화 연결이 된 딸들은 "내가 왜 그 노인을 만나야 하느냐"며 "나는 부모 돈을 가져간 것이 아니라 내 몫을 챙긴 것"이라고 뻔뻔하게 말해 시청자들을 경악케 했다. 몬트리올 시내에서 버젓이 외제차를 몰고 다니면서도 적반하장 격으로 "나는 법으로 할 생각이 없었는데 부모가 먼저 고소했다"며 되려 노부모의 탓으로 돌리는 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할 말을 잃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 눈물도 나오지 않는 이 상황, 최씨 부부는 제작진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일푼에 집도 없는 이들 부부가 머물 수 있는 곳은 요원하기만 하다. 친척 집을 전전하던 최씨 부부는 '해외 고려장'이라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노부부가 머물고 있는 복지 시설에 몸을 뉘었지만 이곳에서도 한달 후면 떠나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날 진행자 김상중이 말한 바와 같이 자식들이 부모를 타국에 버리고 달아나는 '해외 고려장'은 1990년대 초반에도 성행했었다. 당시의 고려장은 먹고 살기 힘든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경우가 많았으나 이날 방송분을 비롯해 왕왕 들려오는 해외 고려장 실태는 부모의 재산을 노린 다분히 악의적인 것들이어서 또 하나의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형법에는 자식들을 처벌할만한 구체적인 법적 조항이 없어 이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는 방법 또한 만만치 않은 실정이어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은 극에 달했다.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기가 막혀 말이 안나온다"며 부모를 버린 자식들의 인면수심의 모습에 경악했다. 한 시청자는 "저들은 반인륜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아니다"며 "부모를 버린 저들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라"는 다소 격한 의견을 서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들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들 탓이라 말하는 노부부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은 더해만 갔다. 또 많은 시청자들은 돈의 노예로 전락한 자식들의 모습을 통해 배금주의에 빠진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씁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청률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조사결과 16.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시청자들은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박세연 psyon@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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