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바보', 뒷심 작용한 몇가지 요인

2009. 6. 5. 10: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최나영 기자] KBS 2TV 수목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정진영 김의찬 극본, 기민수 연출)가 후반부에 진입하자 지속적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4일 방송된 '그저 바라보다가' 12회분은 전국기준 12.3%를 기록했다. 11회 방송분이 11.4%, 10회 방송분이 11%, 9회분이 9.7%을 나타낸 것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상승세다. 상승세 폭이 크지는 않지만 시청률 답보 상태에 놓인 수목극 판도에서 눈에 띄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청률 상승세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인공 동백(황정민)-지수(김아중) 커플이 서로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긴장감 있게 전개되고 있는 극의 내용 때문이다.

종영 4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계약 결혼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고 강모(주상욱)가 약혼녀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들은 동백이 지수에게 자신의 떨리는 마음을 고백하는 내용이 그려지면서 전개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 12회분에서 동백은 드디어 많은 고민 끝에 "지수씨, 저는 안되겠습니까"라는 말로 지수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이에 당황해하는 지수의 모습이 보여져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강모의 이기적인 사랑에 지친 지수가 동백의 순수한 사랑 속에 행복을 발견하는 요즘, 이들의 이야기가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특히 주인공들이 사랑만으로 결합하는 쉬운 해피엔딩은 이 드라마를 진부하게 끌고 갈 수도 있기에, 그 결말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두 번째는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초반 순수청년 동백으로 분한 황정민에게는 연기 잘한다는 평가가 쏟아졌지만, 캐릭터만 놓고 봤을 때는 판타지스러울 정도로 착한 인물 묘사가 어딘지 모르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종종 눈에 띄었다.

하지만 후반부로 들어선 요즘, 동백이 본격적으로 지수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질투하기도 하고 감동받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캐릭터가 좀 더 풍부해졌다는 반응이다. 여기에서 황정민의 연기도 힘을 얻고 있다.

누구보다도 지수가 호감형 캐릭터로 변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초반 힘든 사랑에 지친 유약한 톱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지수는 장난도 치고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하는 등 건강하고 밝은 매력의 여성으로 바뀌어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세 번째는 드라마를 튼튼히 받쳐주는 조연들의 공을 꼽을 수 있다. 자칫 밍숭맹숭할 수 있는 드라마에서 유쾌한 분위기의 조연들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주고 있다. 동백에게 관심도 없다가 그가 지수와 엮이자 급관심을 표명하는 윤국장 윤주상, 동백을 괴롭히는 직장 상사 고 팀장 김광규, 지수를 친동생처럼 아끼는 매니저 전미선, 남몰래 동백을 흠모하는 퀸카 직원 경애(연미주) 등과 일명 '사돈커플'로 불리는 이청아-백성현이 드라마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사랑스러운 푼수 민지와 까칠한 터프가이 상철의 조합은 극의 서브 러브라인은 아니지만, 티격태격하는 '사랑의 조력자'로 휴식같은 재미를 주고 있다. 강약 조절이 필수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웃음을 선사하는 조연들은 단순한 감초를 넘어 단단한 이야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nyc@osen.co.kr

온라인으로 받아보는 스포츠 신문, 디지털 무가지 OSEN Fun&Fun, 매일 3판 발행 ☞ 신문보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