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환 "형 덕분에 데뷔? 연기로 인정받고파"(인터뷰)

박정민 2011. 2. 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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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박정민 기자] "안녕하세요. 신인 연기자 박유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런 포즈 괜찮나요?"

사진 촬영을 하는 동안 코믹한 표정과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연신 미소를 띠었다. 백옥같은 피부와 음푹 파인 보조개. "지금은 피부가 많이 안좋아진 거에요. 예전에는 정말 장난 아니었죠. 우유 빛깔 박유환이랄까…"라고 농담을 건넬 정도로 여유도 있었다.

신인 연기자임에도 긴장한 기색이 없었다. 그러나 신인 연기자만의 풋풋함과 겸손한 자세를 잃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는 동안 인종차별 등의 시련을 겪었다. 성인이 되기 전에 이미 힘든 시간을 보낸 때문인지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였다.

스스로를 '애늙은이'라고 부르는 20살의 박유환. 아직은 '박유환' 이라는 이름 석 자보다 '박유천 동생'이라는 수식어가 더 친근하다. 그러나 '박유천 동생'에서 멈추지 않고 '연기자 박유환'이 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연기자로서 막 걸음마를 뗀 그는 이날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았다. 처음으로 감독에게 칭찬을 들었다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어제 감독님께서 처음보다 연기가 늘었다고 칭찬해주셨어요. 그동안 크게 혼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칭찬은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오늘 기분이 정말 좋아요."

감독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좌지우지될 정도로 현재 자신의 모든 열정과 정신을 작품에 집중시키고 있다. 박유환은 MBC TV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고등학생 한서우 역을 맡고 있다. 한서우는 대형 출판사 오너인 한지웅(장용 분)과 무려 43살 차이나는 이복동생으로 독특한 출생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내성적인 캐릭터다.

"첫 오디션 때 땀을 줄줄 흘렸어요. 지나치게 어설픈 모습을 보여서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 그런 모습이 한서우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실제 밝은 성격이지만 겉으로 보기에 내성적이고 낯가림 있는 면이 비슷한 것 같아요."

자신에게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난 덕분인지, 그의 노력 때문인지 박유환은 신인 연기자 임에도 불구하고 연기력 논란을 거치지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는 부족한 점 투성이다. 칭찬에 의기양양해지기보다 자신을 스스로 컨트롤 하는 연기자의 자세로 작품에 임하고 있다.

"학창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탓인지 발음이 안 좋아요. 혀가 짧지는 않고요.(웃음) 구강 구조가 영어에 익숙해 발음이 꼬일 때가 많아요. 앞으로 제가 꼭 고쳐야 할 점이죠. 시청자 게시판을 보며 모든 의견에 귀 기울이고 있어요. 칭찬도, 꾸중도 다 감사히 생각해요."

박유환이 처음으로 연기에 흥미를 느끼게 된 것은 형 박유천 때문이라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간 형의 무대를 보며 가수의 꿈을 꾼 적은 없다. 그러나 박유천이 KBS 2TV '성균관 스캔들'에 출연할 당시 연기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의 매력에 순식간에 빠졌다.

"제가 뛰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평소 노래는 좋아하지만 가수 할 생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또 형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연예계 데뷔를 할 생각도 없었고요. 그러나 연기는 달랐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견딜 수 있다고 저 스스로 확신했죠. 제가 경험하지 못한 것을 경험하고, 박유환이 아닌 한서우로 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박유환은 첫 출발선은 남들보다 앞서 있다. 스스로 '행운아'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더 겸손해지려 하고, 남들보다 더 노력한다. '그냥, 어쩌다, 데뷔했다'라는 말은 결코 듣고 싶지 않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자신의 진정성을 알아봐 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은 그저 모든 것에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어요. 감히 신인이 누릴 수 없는 것을 누리고 있죠.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10회, 20회…회가 거듭되면서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그래서 언젠가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어요."

박정민 기자 jsjm@tvreport.co.kr/ 사진=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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