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원 "태연, 나이어려 아이돌..실력은 그 이상" (인터뷰)

입력 2011. 1. 31. 08:42 수정 2011. 1. 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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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노래하는 스승' 더원(The One·정순원).

동방신기와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비롯, 그에게 보컬 수업을 듣고 비로소 가수로 거듭난 이들이 셀 수 없을 정도지만 그에게 '소녀시대 태연'은 첫 만남에서 지금까지 '다른 제자'로 구분돼있다.

"소녀시대 데뷔 전, 중2 때부터 고1때까지 지도했으니 햇수로 3년을 가르친 셈이죠. 꼬맹이 태연이요? 우선, 가창력이 뛰어났다는 건 두번째고, 생각부터가 무서울 정도로 확실히 달랐어요."

더원은 그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타의 또래 학생들이 '나는 연예인이 될꺼야'라는 막연한 꿈으로 자신을 찾아온다면, 태연은 '나는 가수가 되서 멋지게 노래해 반드시 우뚝 설꺼야'라고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는 것.

"생각의 순서 자체가 달랐어요. 영리하고 명확했죠. 노래를 배움에 있어 자기만의 기준을 설정하고 확실한 신념과 욕심을 보였죠."

'미래의 싹'이 보이는 어린 애제자에게 더원은 생애 첫 음반 참여의 기회를 부여해줬다. 그것이 바로 태연이 소녀시대로 데뷔하기도 전인 2004년 9월 발표된 더원의 2집 듀엣곡 '유 브링 미 조이(You bring me joy)'.

"이 아이는 될꺼다. 아니, 언젠간 되겠다…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이미 인정받은 유명 여성보컬과 듀엣곡을 부를 수도 있었지만, 태연의 가능성을 인정해주고 싶었어요."

더원과 태연, 두 사람은 생애 첫 듀엣곡을 부른 남다른 인연을 7년 후 2011년에 다시 빛냈다.

최근 발매된 더원의 4집 정규 앨범 part1. '천국을 걷다'의 수록곡 '별처럼'에서 태연은 스승 더원과 다시 한번 화음을 맞추며 각 음원차트 1위를 올킬하는 '아름다운 저력'을 보였다.

"차트 1위보다 값진 건, 선생님으로서의 희열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다는 거예요. 예나 지금이나 태연의 노래에 대한 자세와 열정은 변한게 없었어요. 피곤함에 눈다락지 난 꼬마가 3시간 연속 녹음에 임하고도 '선생님, 더 잘할 수 있어요! 다시 잘해 볼게요'라고 말하는 정신력. 대단한 거거든요."

그런 열의가 있었기에 최정상 걸그룹 소녀시대의 리더로 임명됐겠지만, 정작 더원은 오래 전 태연이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그 태연이 그 태연(?)인 줄 몰랐다"며 웃어 보였다.

"어느 날 '소녀시대가 모야…'하고 TV를 보다가 태연 같은 아이가 나오는 거예요. 하하. 놀라서 전화를 했더니, 소녀시대의 리드싱어로 정식 데뷔를 했더군요. 너무 대견했죠. 잘 해낼 줄 알았어요."

태연도 스승께 감사를 잊지 않았다. 고향 전주에서 몸소 올라오신 부모님과 함께 식사도 하고,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은 제자에게 여러가지 충고 및 주의할 점,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일러줬다.

'인기 절정의 스타'가 된 제자가 혹, 변하지는 않았냐고 묻자 더원은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흘렸다.

"바뀐 거라면, 주관이 더 뚜렷해졌다는 것? 예전에도 그랬지만 좋고 싫음이 더 분명해졌어요. 노래에 대한 열정이 있는 가수지, 쉽게 휩쓸리는 아이돌이 아닌 셈이죠."

스승의 욕심일까. 더원이 바라보는 태연은 그런 면에서 조금 아쉬움을 남기도 했다.

"나이가 어리니까 아이돌을 하지.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장르 역시 댄스 보다는 가창력이 드러나는 발라드가 더 어울리죠. 물론 지금도 솔로곡이 발표하고 DJ 활동을 하는 등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앞으로 태연이란 이름의 아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원은 제자들과 한 무대에 설 수 있는 지금을 '하늘이 준 선물이자 더 없는 행복'이라 표현했다.

"노래를 가르친다는 건, 마라톤을 뛰는 것과 같아요. 제가 조금 먼저 뛰었기에 '노래하는 방법'을 먼저 체득했고, 이를 알려줄 뿐이죠. 지식이 아니라 지극히 방법론적인 걸 전수해 주는 거예요.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를 낚는 방법 말이죠."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레이스. 더원은 가수로, 또 스승으로…자신만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오롯이 주어진 트랙을 뛰고 있다.

"저는 저대로 계속해서 갈 거예요. 뛰고 걷기를 반복하다 보면, 옆에 제자들을 만나고 또 추월해 가기도 하겠죠. 그럼 그때 또 일러줘야죠. 저기 저 오르막에 가보니 그러 그러한 게 있더라…하고요.(웃음) 멋지잖아요. 함께 뛰는 마라톤."

사진 = 송효진 기자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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