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0만 배우 강동원, 괄목상대 초능력자

진현철 2010. 10. 3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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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진현철 기자 = 강동원(29)이 달고 다니는 여러 수식어 중 '모델 출신'이라는 말은 떼어내도 좋다. 어떤 배역이든 자신만의 매력으로 완벽하게 체화해내는 온전한 영화배우가 됐기 때문이다.

새 영화 '초능력자'에 출연한 강동원은 연기가 무르익었다는 평가에 대해 "전작보다 조금 더 나아진다고 생각해요"라며 "꾸준히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는 것이지요"라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또 주위사람들로부터 '연기가 전보다 발전했다', '캐릭터 잘 소화했다' 정도의 칭찬만 들으면 만족한다며 겸손해했다. 이번 연기도 "'의형제'의 송지원보다 캐릭터를 드러내보이는 연기 기술면에서 표현이 조금 더 다양해진 것 같아요"라는 답변이 고작이다.

'전우치'와 '의형제' 덕분에 그에게는 흥행보증수표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다. "머리를 '댕'하고 때리는 순간의 작품이 있다"는 그는 매니지먼트사를 두지 않고 작품이 좋든 나쁘든 100% 자신의 판단에 따라 영화를 고른다.

이번 '초능력자'도 강동원의 머리를 때린 영화다. 그래서인지 가편집본도 보지 못했지만, 자신감만은 차고 넘친다. "아쉬운 것은 없어요. 할만큼 다했고 만족했죠. 물론 이번 영화를 보면 반성할 것도 보이겠지요. 하지만 지금까지는 없어요. 주어진 시간안에 모든 것을 했어요."

'의형제'는 최근 원빈(33)이 주연한 '아저씨'에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넘겨주긴 했지만, 546만명이 그의 연기를 봤다. 전작 '전우치'까지 포함하면 '1000만 관객' 배우가 됐다. 강동원은 "1170만"이라고 정정한다. '늑대의 유혹',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의 흥행스코어도 줄줄 외며 자신을 각인시켰다.

예전에는 인터뷰를 탐탁지 않아하고 소극적이었다. "영화 '형사' 때부터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요. 수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데 '내 연기 이상하면 어떡하지' 하면 연기하기 힘들잖아요. 확 질러야 잘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조금이라도 발전하는 것을 보면 자신감도 더 붙는다니까요."

충만한 자신감은 김민석(33) 감독에 대한 신뢰 때문이기도 하다. 봉준호(41)·김지운(46) 등 국내 최고의 감독들 밑에서 경험을 쌓은 연출가다. 강동원은 "무늬만 신인 감독"이라며 "내공은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봉준호 감독님이 고사 지낼때 오셨는데 '천재 감독, 입봉 축하한다'고 하셨어요. 실제로 같이 해보니 정말 베테랑 같았어요. 제가 아쉬워서 더 찍자고 할 정도로 판단이 엄청 빠른 분이지요."

극중 상대배우 고수(32)와의 호흡도 최고였다. "성격이 너무 다른데 잘 맞았어요. 현장에서 기싸움보다는 캐릭터끼리 부딪히는 상황에서 연기로 불꽃튀기는 대결을 했죠. 하하."

수도 없이 들었을 우월한 외모와 신장에 대한 칭찬을 부담스러워하지도 않는다. "외모적인 칭찬이 부담스럽거나 안 좋거나 하지는 않아요. 칭찬해주면 좋은 것이잖아요. 그리고 아니라고 하는 분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언제나 지적 대상이었던 사투리 발음도 과거에는 고쳐야 한다고 것이 불편했지만, 지금은 편해졌다며 넘어간다.

"저에 대해서 아직도 많이 모른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제는 제 존재 자체를 알리거나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 작품이 쌓이고 쌓여 관객들이 그것을 보고 알아봐 줄 수 있다면 좋아요. 제가 출연한 영화 한 편을 보면 저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모든 것을 해보고 싶은 20대를 일에 치이며 살았다. "정말 20대 때 거의 일 밖에 안했어요. 친구들과 배낭여행도 못 가보고 여러가지를 못했지만, 즐겁게 일해서 후회는 없어요. 물론 마흔살쯤 돼 후회는 할지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지금은 아주 행복합니다. "

30대로 접어드는 강동원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약 2년간 연예계를 뜬다. 자동차가 시동을 켜고 속도를 높이려면 액셀러레이터 말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지만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아니요. 저는 이제 출발할 수 있도록 시동을 걸어놓은 상태에요. 군복무를 마치고 다시 돌아와서 질주해야죠."

agacu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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