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칸〉'동이' 이병훈 감독, "은퇴작 안되려면 몸 조심해야죠"

2010. 2. 2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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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의 대가' 이병훈 PD(오른쪽)가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열린 차기작 MBC 특별기획 드라마 '동이'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직접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드라마 '동이'를 하는 동안 다치지 않아야 다음 작품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2007년 '이산' 이후 3년 만에 복귀작 '동이' 촬영이 한창인 '사극의 대가' 이병훈 PD는 깊은 주름만큼 훈훈하면서도 밝은 표정이었다.

항간에 '동이'가 이병훈 PD의 마지막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 탓도 있지만 스스로 '차기작이 은퇴작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 PD는 '대장금' 때 팔이 부러졌고, '서동요' 때도 바위에서 굴러 다쳤고, '이산' 때는 눈 주위를 여섯 바늘 꿰매는 등 촬영마다 부상을 당했다.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는 아내를 위해 '은퇴'를 약속했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을 뿐 아니라 드라마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뜨겁다.

"사실 이 작품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제 건강이 최우선이 돼야겠죠. 아무래도 무사히 '동이' 촬영을 마쳐야 아내를 설득할 수 있지 않겠어요? 과거 부상들은 제 급한 성격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서 이번에는 스스로 '절대 뛰어다니지 말자'고 다짐했죠."

'동이'는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생모인 천민 출신 숙빈최씨(동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동이는 노비에서 감찰부 나인을 거쳐 숙빈이 되고, 제대로 된 제왕 교육을 받지 못한 아들 영조에게 남다른 교육으로 성군을 만든다. 숙종 때가 배경으로 장희빈도 등장한다.

"동이도 지금까지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험난한 과정을 거치지만 항상 따뜻한 인물이죠. 특히 동이는 따뜻함과 서늘함을 동시에 지닌 양면적 인물인데, 동이 역을 맡은 한효주는 영민하면서도 순박한 상반된 매력을 넘어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또 장희빈(이소연 분)은 그동안 야사를 통해 알려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일 겁니다. 인현왕후에 대한 질투와 콤플렉스가 있었다기보다 스스로 완벽한 여자였던 것이죠. 죽는 이유도 인현왕후에 대한 질투 때문이 아니라 반역과 같은 역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내용으로 전개될 듯해요."

이병훈 PD는 사극은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최대한 고증에 충실해야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처럼 드라마를 좋아하는 나라도 없는데, 특히 드라마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드라마와 현실을 결부시키는 성향도 커요. 그래서 드라마 속 내용(픽션)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요. '동이'에서 궁 여인들이 쪽머리를 하고 등장하는데 영조의 '가채 금지령'을 60년 정도 앞당겼죠. 부디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네요."

'대장금'을 비롯해 '허준' '상도' '서동요' '이산' 등 인기사극을 연출했던 이병훈 PD의 신작 '동이'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 글 박준범기자·사진 MBC >- 경향신문이 만드는 生生스포츠! 스포츠칸, 구독신청 (http://smile.khan.co.kr) -ⓒ 스포츠칸 & 경향닷컴(http://sports.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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