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니즘의 전설 시작되다" 1만 관객 홀린 비의 매직쇼 '열광'

입력 2009. 10. 9. 22:23 수정 2009. 10. 1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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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박세연 기자/사진 지형준 기자] 2009년 가을, 레이니즘의 전설이 시작됐다. 과연 그가 가고자 하는 끝은 어디일까? 월드스타라는 타이틀이 전혀 무색하지 않은, 정상의 위치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진화하는 비(본명 정지훈)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가수 비는 10월 9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09 비 아시아 투어-레전드 오브 레이니즘(Legend of Rainism)' 한국 공연에서 1만여 명의 관객들과 호흡하며 공연계의 새 역사로 기억될 뜨거운 무대를 연출했다.

공연 전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닌자 어쌔신'의 예고편이 상영돼 진정한 월드스타로의 도약을 예감케 한 가운데, 비가 키운 신인 엠블랙(MBLAQ)의 오프닝 공연에 이어 강렬한 록 사운드의 '나쁜 남자'에 맞춰 비가 등장하자 체조경기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강렬한 사운드와 섹시한 퍼포먼스로 무장한 '마이웨이'(My Way), '터치 야'(Touch Ya)에 이어, 고(故)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Billie Jean) 인트로에 맞춰 '잇츠 레이닝'(It's Raining)을 선보인 비는 팬들을 향해 다정한 음성으로 "잘 있었어요?"라는 첫인사를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

비는 "3년 만이죠? 너무 콘서트를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 영화도 찍고 참 여러 가지를 많이 하느라 많이 늦어졌다"는 그간의 근황과 함께 팬들을 위해 '하루도'와 '지운 얼굴'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이날 비는 한층 성숙해진 라이브 가창력을 선보이며 고질적으로 지적돼 왔던 퍼포먼스에 가려진 노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8월 29일 일본 공연에 이어진 이날 한국 공연에서 비는 강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한층 성숙해진 무대 매너와 실력을 뽐냈다. 흠 잡을 데 없는 퍼포먼스로 넓은 무대를 꽉 채우는 카리스마를 발휘한 그는 3년 만의 한국 공연을 위해 그간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가를 짐작케 했다.

이날 공연은 기존 댄스 가수들의 콘서트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무엇보다 강렬한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일본 공연에 이어 이날 공연 역시 밴드 음악을 배경으로 구성돼 일반 댄스곡일 때보다 한층 강해진 사운드를 자랑했다.

극성스럽지 않으면서도 열성을 다해 자신의 스타를 응원하는 팬들의 성숙한 매너 역시 높이 살만 했다. 팬들은 자신의 스타 '정지훈'의 이름을 연호하며 야광봉을 흔들었고, 반짝이는 별과도 같은 하나하나의 빛은 청년 정지훈에게 더할 나위 없는 힘을 북돋아줬다.

오직 자신만을 위해 마련된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사운드 아래서 비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과연 '퍼포먼스 황제'다운 면모를 뽐냈다.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일찌감치 절정으로 달아오른 콘서트 분위기가 무르익어 갈수록 퍼포먼스의 강도도 높아져 '아임 커밍'(I'm Coming), '돈 스탑'(Don't Stop), '나', '나쁜 남자'까지 강렬한 무대가 이어졌다.

하지만 결코 '강한 남성미'의 소유자라는 수식어로는 그가 지닌 팔색조 매력을 표현하기 힘들어 보인다. 바로 직전까지도 불같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다가도 경쾌하면서도 감미로운 발라드곡을 부를 땐 누구보다 다정한 미소로 팬들을 사로잡은 것.

비는 8집 수록곡 '사랑이라는 건'과 '내 여자'에 이어 'I DO'를 열창하며 특유의 눈웃음으로 만여 명의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는 댄스 퍼포먼스와 함께 '온리 유'(Only you)를 라이브로 소화해 내 댄스와 가창이 동시에 가능함을 충분히 입증했다.

비는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면 외로운데 내 구역에서 공연을 하니 힘이 나고 너무 좋다"며 "때로는 실수도 하지만, 가면 갈수록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하는지 잊어버릴 때가 많다. 결론적으로 열심히 하는 이유는..."이라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팬들의 깊은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며 '악수'를 열창했다.

이어 발라드곡 '난'을 라이브로 선보인 비는 곡 중간 상의를 벗어던지며 환상적인 물쇼를 연출, 절정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비는 이어진 단독 댄스 타임에서도 기다렸다는 듯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쳐내며 팬들의 시선을 즐겼다.

뮤지컬 분위기의 '난 또 니가 좋은거야'에 이어 '비' 하면 떠오르는 우산을 소품으로 댄서들의 우산쇼가 펼쳐졌다. 이어진 5집 수록곡 '러브스토리'(Love story)는 가수이자 배우인 비의 면모를 새삼 실감케 했다.

순백의 의상으로 갈아입고 고급스런 면모를 뽐낸 비는 혼신을 다한 '레이니즘(Rainism)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했으며, '프렌즈'(Feiends)를 마지막으로 팬들과 열창하며 한국 팬들과의 2시간 30분여의 짜릿했던 만남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비는 '나쁜 남자', '위드 유'(With you), '프레시 우먼'(Fresh woman) 등 세 곡의 앵콜송을 마련, 총 25곡의 레퍼토리를 홀로 완벽하게 소화하며 데뷔 7년차 가수의 또 한 번의 성장을 증명해냈다.

다만 그 어떤 실수도 용납할 것 같지 않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흠 잡을 데 없이 준비된 비의 공연은 편안하게 즐기기보단 '관람'하기에 좋은, 하나의 '쇼'를 보는듯 하다는 점을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겼다.

비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또 하나의 전설 '레전드 오브 레이니즘' 두 번째 공연을 이어간다.

박세연 psyon@newsen.com / 지형준 jeehouse@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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