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입양가정 고민 현실적 접근 눈길

2009. 5. 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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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조은별 기자]

올해로 4년째를 맞은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 매 해 가슴 찡한 사연으로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이 다큐멘터리는 올해 최루성 눈물이 아닌 잔잔한 감동으로 포문을 열었다.

1일 방송된 '사랑-네번째 엄마'(연출 김새별)편은 탤런트 송옥숙 씨의 코시안 입양기를 그렸다. 송씨가 2년 전 입양한 딸 지원이는 생모가 필리핀인이다. 청량리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지원이는 태어나자마자 생모에게 버림받고 양부모의 이혼 때문에 적지 않은 이별을 겪었다. 지원이는 송씨의 집에 입양될 때까지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초코파이와 라면이라고 말해 그동안 생활을 짐작하게 했다.

'네번째 엄마'는 송씨의 가족과 지원이와 관계를 통해 입양가정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송씨는 두 딸을 야단칠 때 항상 지원이의 눈치를 살핀다. 자신이 낳은 딸 창선이를 야단칠 때는 거리낌 없이 혼낼 수 있지만 지원이는 행여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망설이게 되는 것.

지원이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의사를 드러내지 않고 아파도 제대로 표현조차 못한다. 성탄절 선물을 집을 때도 친딸인 창선이가 먼저 집은 뒤 선물을 고른다. 그런 지원이의 모습에 송씨는 "자기가 세컨드인 줄 아는 것 같다"며 눈물을 훔쳤다.

어려운 것은 송씨의 친딸 창선이와 송씨의 남편도 이종인 씨도 마찬가지다. 9살이 될 때까지 외동딸로 컸던 창선이는 갑작스런 언니의 등장에 '나눔'의 삶을 깨우쳐 나가는 중이다. 이를테면 간식으로 나온 군만두가 홀수일 때 언니 지원이는 네 개, 창선이는 세 개를 먹는 식으로다. 지원이를 입양하자고 송씨에게 제안했던 남편 이씨 역시 "아직까지는 창선이가 더 예쁘다"라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 입양가정의 현실적인 '한가족' 성장기...시청자 의견 분분

송씨 가족은 지원이의 생모 고향인 필리핀 여행을 통해 지원이의 뿌리 찾기에 나선다. 한국에서는 내내 움츠러든 모습만 보였던 지원이는 필리핀에서 내내 밝은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엄마가 필리핀이니?"라는 현지인들의 질문에 지원이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한국 나이로 12살, 이미 사춘기에 접어든 지원이의 마음 속에는 생모와 길러준 엄마, 생모의 고향 필리핀과 자신이 자라난 한국 사이에서 정체성의 혼동을 빚고 있는 것이다. 송씨는 이런 지원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지원이와 '가족되기'를 시도한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 날 방송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게시됐다. 시청자 sha***는 "다른 시청자들은 지원이를 차별한다고 하지만 솔직한 생활모습에 공감하며 마음 따뜻하게 보았다"라고 평가했다. 시청자 chary***는 "그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서는 누구도 송옥숙 씨의 마음을 헤아질 수 없을 것이다. 두 아이를 사랑으로 잘 키워달라"는 의견을 남겼다.

시청자 mydream***는 "세식구가 단란하게 살 수 있었는데 굳이 어려운 길을 택한 송옥숙 씨 존경스럽다"라며 "지원이가 우리 사회 일원으로 훌륭하게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방송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시청자 olr***는 "오히려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 같다"고 평가했으며 시청자 ssang****는 "인성이 완전히 갖추어지지 않은 나이의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안겨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무엇을 위한 방송인지 알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mulgae@cbs.co.kr

MBC '휴먼다큐 사랑' 시청자 눈물샘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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