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표적 심의? 비 '레이니즘' 청소년 유해 판정

2008. 11. 2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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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미만 판매 불가' 스티커… "때 아닌 이슈 만들기 불과" 가요계 반응 냉담

'뒷북 심의? 표적 심의?'

가수 비의 5집 앨범이 뒤늦게 청소년 유해 판정을 받았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심의를 거쳐 비의 5집 타이틀 곡 <레이니즘>을 청소년 유해물로 판정했다. 청소년의 정서함양에 문제가 된다는 게 이유다. 유해물로 판정되면 앨범에 '19세 미만 판매 불가' 스티커를 붙인다. 음원을 다운로드를 받으려면 성인인증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받아들이는 가요계의 반응은 차갑다. 앨범이 발매(10월15일)된 지 1개월이 훨씬 지난 뒤에 이 같은 조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때 아닌 이슈 만들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는 최근 <레이니즘> 활동을 마치고 후속곡 활동을 시작했다. <레이니즘>은 이미 방송ㆍ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16일까지 총 810회(에어모니터기준) 방송됐다. 오프라인 앨범은 24일까지 총 10만3,000장이 팔려나갔다. 이 정도면 국민 대부분이 한번쯤 들어봤을만한 수치다.

한 앨범 제작자는 "숱한 섹시 컨셉트의 가수들이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노골적인 가사도 제법 많다. 이중 비만을 문제 삼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표현의 자유가 침해당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상파 3사 방송사는 <레이니즘>을 10월 중순, 재심의를 거쳐서 방송을 허락했다. 당시 심의실의 공통된 의견은 선정성의 우려는 있지만 표현이 '은유적'이라는 데 집중했다.

은유적인 표현까지 제재하기는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각사 심의실의 이 판단은 청소년보호위원회를 통해 보기 좋게 뒤집어졌다. 구체적인 판단 근거는 없었다. '청소년 정서함양'이 고작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 씨는 "국내 심의 체계는 구체적으로 어떤 표현을 쓰면 제재한다는 기본적인 기준 자체가 없다. <레이니즘> 가사를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퍼포먼스와 연계해서 본다면 이상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가사를 문제 삼는 것은 비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음악계 전체가 가지고 있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큰 도전이다"고 말했다.

청소년위원회는 최근 비의 <레이니즘> 가사 중 '매직스틱' '바디쉐이크' 등의 표현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내렸다. 비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측은 23일부터 문제가 된 일부 가사를 수정해서 온라인 음원을 판매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성한기자 wi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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