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대디', 타임이 선정한 '올해 최악의 노래'에 뽑혀

한국경제TV MAXIM 김민겸 2015. 12. 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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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MAXIM 김민겸 기자]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은 연말을 맞아 '올해 최악의 노래 TOP 10'을 꼽았다. 다음은 10위부터 1위까지의 노래 그리고 선정 이유.


10위'Hula-Hoop', OMI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치어리더'의 후속곡인 이 노래는 썩 괜찮은 노래다. 그러나 이 노래는 듣는 이를 우롱하듯, 이전 노래를 제대로 카피했다. 멜로디도 뮤직비디오도 너무 비슷한 바람에 두 곡에서 '치어리더'와 '훌라후프'라는 단어만 빼면 서로 헷갈릴 정도다. 타임지는 "이 노래를 들을 최소한의 이유마저 색소폰 소리가 들려오면서 저 멀리 사라져 버렸다"고 평했다. 두 곡 모두 후반부에 가서 소름 끼치도록 똑같은 색소폰을 삽입했다는 뜻이다. 어지간히 빌보드 차트 1위 욕심이 나긴 났나보다.


9위'AhHa', Nate Ruess
"이 노래는 올해 최고의 노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린 잘 모르겠다"고 평한 타임지는 그룹 펀의 리더 네이트 루스가 노래를 하는 내내 모음을 발음할 때마다 헛기침을 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며 주저없이 이 노래를 9위에 올렸다.


8위'Pretty Girls', Britney Spears and lggy Azalea
왕년의 섹시 디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요즘 라스 베가스에서 호텔 투숙객을 상대로 하는 레지던시 쇼 활동에 전념 중이다. 타임지는 매회 매진을 기록 중인 그녀의 성공적인 쇼 활동과는 별개로 이번 노래는 듣는 이를 실망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반주 때문에 목소리가 죽기 때문이다. 함께 노래를 부른 이기 아잘리아는 불만이 많겠지만 그녀 역시 잘한 건 없다. 아잘리아의 감흥 없는 '노잼 랩'이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화려한 이력에 누가 되기 때문이다.


7위'Better When I'm Dancin', Meghan Trainor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만화 '스누피'는 전 세대를 통틀어 큰 사랑을 받은 만화 중 하나다. 그 스누피 속 캐릭터들이 마치 영화 <스페이스 잼>처럼 이번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곡 역시 많은 패러디를 양산한 드레이크의 '핫라인 블링'의 또 다른 아류에 불과하다고 타임은 평했다. 영상과 스누피 캐릭터들이 완전체가 되지 못했다는 뜻이다.


6위 'Focus', Ariana Grande
타임지는 이 노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Focus'는 딱 하나만 빼고 모든 것을 지닌 노래다. 그 하나는 가사가 뭔지 모르겠다는 점이다"며 6위에 랭크된 이유를 밝힌 타임은 "그녀의 목소리가 반주 소리에 파묻히고 말았다. 'Problem'과 'Break Free'에서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 노래들에선 에너지가 느껴졌었다"고 말하며 그녀가 과거 도넛 매장에서 침을 뱉고, 묻혔던 사건에서 벗어나 목소리의 완성과 부드러운 힘이 필요한 때라고 강력히 호소했다.


5위 'Downtown',Macklemoreand Ryan Lewis
매클모어는 이번 노래에서 바이크 라이딩에 관한 랩을 하며 자신을 "래퍼인 척 하는 래퍼"라고 하는 비판의 목소리에 반격을 가했다. 객원 보컬 에릭 낼 리가 열정에 가득 찬 채로 맥락 없는 "다운타운"을 외치고 나면 매클모어는 이렇게 외친다. "이게 나야. M, A, C, K"라고 말이다. 이에 대해 타임은 이렇게 평했다. "이보다 더 진부한 노래가 있을까?"라고 말이다.


4위 'Daddy', PSY (feat. CL of 2NE1)
데뷔와 동시에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한 가수 싸이의 타이틀곡 '대디'가 최악의 노래 4위에 랭크됐다. 타임은 "미국에서 일명 '아버지 체형'이라 불리며 한창 득세 중인 몸매의 싸이가 시기적절하게 나왔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게 다"라고 평했다. 또한 "You be my curry, I’ll be your rice"라는 코믹한 가사에 대해서는 "고맙지만 배가 고프지 않다"며 끝까지 혹평을 멈추지 않았다. 난 재밌던데...


3위 'Hey Everybody', 5 seconds of summer
싸움을 벌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최소한 반세기 동안 많은 가수들의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한 팝 사운드를 곡에 적용하기 전에는 원작자 표기를 하든지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하지 않았다. 만약 이 네 명의 호주 남자들이 진심으로 '듀란 듀란'에 로열티를 지불할 마음이 있었다면 아무런 감흥 없는 표절 대신 "돈이 된다면 표절이라도 할래요"라고 커버를 장식했어야 한다.


2위 'Marvin Gaye', Charlie Puth (feat. Meghan Trainor)
타임은 이 노래에서 "함께 마빈 게이를 들어보아요"란 민망한 가사를 듣고 난다면 왜 게이의 유가족 측에서 찰리 푸스를 고소하지 않는지 의문이 들 거라고 언급했다. 또한 찰리 푸스가 이 노래로 소울의 거장이라 불리는 마빈 게이와 그의 대표곡 '렛츠 겟 잇 온'(Let’s get it on)을 엉망으로 만들어놨다며 2위 선정 이유를 전했다.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나오는 무도회장은 영화 <향수>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케 하는 난교의 장이 되어버리며 노래도 뮤비도 맥락 없음을 강하게 느끼게 만든다.


1위 'Robin Williams', CeeLo Green
씨로 그린은 "우린 모두 다음에 누가 갈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덧없는 인생은 나로 하여금 작년에 우리 곁을 떠난 로빈 윌리엄스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웃으며 고통을 날려야만 한다"고 말한다.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은 곡인데 최악의 노래1위 자리에 버젓이 올리다니 너무 한 거 아니냐고? 씨로 그린은 자신의 내적 성찰이란 그럴싸한 상품에 로빈 윌리엄스의 죽음을 이용했다. 하지만 그 실체는 오로지 금전적 수익이 목적. 씨로 그린 본인이 지독하게 구설수에 올랐던 지난 한 해를 세탁하고픈 마음에 동정표를 얻기 위해 만든 노래라는 거다. 게다가 뮤직비디오는 더욱 엉망이다. 당장에 나라도 하라고 하면 반나절 만에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조악한 수준이다. 뮤비 내용이 그냥 구글링하는 모습이다. 제목은 자그마치 '로빈 윌리엄스'인데 말이다. 이건 진짜 나가리다.


한국경제TV MAXIM 김민겸기자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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