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5] 오히려 늘어난 수도권 부동층.. 막판 변수로
6·4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천과 경기에서 여야(與野) 후보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 앞서 있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장
이번 조사와 약 2주일 전 미디어리서치 조사를 비교하면 박 후보는 53.3%에서 50.8%로 하락했고, 정 후보도 32.9%에서 32.0%로 약간 낮아졌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하면서 부동층이 13.8%에서 16.7%로 늘어났고, 지지율 차이는 20.4%포인트에서 18.8%포인트로 좁혀졌다.
연령별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40대(67.9%)에서 20대(61.6%)와 30대(65.0%) 보다도 높았다. 40대의 정 후보 지지율은 16.8%로 20대(21.4%)와 30대(20.3%)에 비해 가장 낮았다. 50대는 정 후보(45.2%)가 박 후보(40.6%)에게 우세했지만 차이가 4.6%포인트 그쳤다. 60대 이상에선 정 후보(57.2%)가 박 후보(17.9%)를 크게 앞섰다.
서울에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6.2%)이 새정치연합(31.9%)보다 높았고,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51.1%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 지지층의 정 후보 지지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56.5%에 머물렀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정 후보 지지율도 72.4%로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박 후보 지지율(92.1%)에 비해 크게 낮았다. 야권 지지층은 박 후보 쪽으로 결집이 이뤄진 반면, 여권 지지층은 여전히 정 후보 쪽으로 뭉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인천시장
이번 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43.2%)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35.3%)의 지지율 차이는 7.9%포인트였다. 지난 5월 9~10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46.5% 대 34.4%로 12.1%포인트 차이였던 것에 비해 좁혀졌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 4월 11~12일 조사에서 송 후보와 유 후보는 43.8% 대 42.0%로 차이가 1.8%포인트였다. 그 뒤로 송 후보 지지율은 43%가량에서 거의 변화가 없지만 유 후보 지지율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4월 초에 비해 부동층은 14.2%에서 18.5%로 증가했는데, 이렇게 늘어난 부동층의 상당수가 얼마 전까지 유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로 분석된다. 따라서 여당 성향이던 부동층이 투표일까지 얼마나 복귀할지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보 지지율과 달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43.6%)이 새정치연합(27.3%)에 비해 16.3%포인트 높았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에선 송 후보(43.5%)와 유 후보(39.9%)의 차이가 3.6%포인트로 좁혀졌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지사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33.8%)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33.3%)는 0.5%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5월 11~12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와 비교하면 남 후보는 40.2%에서 6.4%포인트, 김 후보도 39.4%에서 6.1%포인트 하락했고, 부동층만 20.4%에서 28.5%로 증가했다. 현재 부동층 규모는 세월호 참사 이전인 4월 11~12일 조사의 15.4%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남 후보와 김 후보는 수원·안산·평택 등 서남부에서 35.7% 대 34.9%, 용인·성남·이천 등 동남부에서 32.7% 대 34.4%, 의정부·포천·김포 등 북부권에서 32.4% 32.3%였다. 두 후보는 과천·안양·부천 등 서울 인접권도 34.7% 대 31.8%로 경기도 전 지역에서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미디어리서치 이양훈 수석부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선 관심을 끌 만한 정책과 이슈가 부각되지 않아서 과거와 달리 투표일이 다가와도 부동층이 늘어나는 지역이 많다"며 "늘어난 부동층이 막판 변수"라고 했다.
이 조사의 지역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12.7%다. 상세한 조사 방식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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