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D-5] 오히려 늘어난 수도권 부동층.. 막판 변수로

홍영림 기자 2014. 5. 30.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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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인천과 경기에서 여야(與野) 후보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서울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 앞서 있지만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장

이번 조사와 약 2주일 전 미디어리서치 조사를 비교하면 박 후보는 53.3%에서 50.8%로 하락했고, 정 후보도 32.9%에서 32.0%로 약간 낮아졌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하면서 부동층이 13.8%에서 16.7%로 늘어났고, 지지율 차이는 20.4%포인트에서 18.8%포인트로 좁혀졌다.

연령별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이 40대(67.9%)에서 20대(61.6%)와 30대(65.0%) 보다도 높았다. 40대의 정 후보 지지율은 16.8%로 20대(21.4%)와 30대(20.3%)에 비해 가장 낮았다. 50대는 정 후보(45.2%)가 박 후보(40.6%)에게 우세했지만 차이가 4.6%포인트 그쳤다. 60대 이상에선 정 후보(57.2%)가 박 후보(17.9%)를 크게 앞섰다.

서울에서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36.2%)이 새정치연합(31.9%)보다 높았고, 박근혜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은 51.1%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 지지층의 정 후보 지지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56.5%에 머물렀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정 후보 지지율도 72.4%로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박 후보 지지율(92.1%)에 비해 크게 낮았다. 야권 지지층은 박 후보 쪽으로 결집이 이뤄진 반면, 여권 지지층은 여전히 정 후보 쪽으로 뭉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다.

◇인천시장

이번 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43.2%)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35.3%)의 지지율 차이는 7.9%포인트였다. 지난 5월 9~10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46.5% 대 34.4%로 12.1%포인트 차이였던 것에 비해 좁혀졌다. 세월호 참사 이전인 지난 4월 11~12일 조사에서 송 후보와 유 후보는 43.8% 대 42.0%로 차이가 1.8%포인트였다. 그 뒤로 송 후보 지지율은 43%가량에서 거의 변화가 없지만 유 후보 지지율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4월 초에 비해 부동층은 14.2%에서 18.5%로 증가했는데, 이렇게 늘어난 부동층의 상당수가 얼마 전까지 유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로 분석된다. 따라서 여당 성향이던 부동층이 투표일까지 얼마나 복귀할지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후보 지지율과 달리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43.6%)이 새정치연합(27.3%)에 비해 16.3%포인트 높았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층에선 송 후보(43.5%)와 유 후보(39.9%)의 차이가 3.6%포인트로 좁혀졌기 때문에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이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지사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33.8%)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33.3%)는 0.5%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5월 11~12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와 비교하면 남 후보는 40.2%에서 6.4%포인트, 김 후보도 39.4%에서 6.1%포인트 하락했고, 부동층만 20.4%에서 28.5%로 증가했다. 현재 부동층 규모는 세월호 참사 이전인 4월 11~12일 조사의 15.4%에 비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남 후보와 김 후보는 수원·안산·평택 등 서남부에서 35.7% 대 34.9%, 용인·성남·이천 등 동남부에서 32.7% 대 34.4%, 의정부·포천·김포 등 북부권에서 32.4% 32.3%였다. 두 후보는 과천·안양·부천 등 서울 인접권도 34.7% 대 31.8%로 경기도 전 지역에서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미디어리서치 이양훈 수석부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선 관심을 끌 만한 정책과 이슈가 부각되지 않아서 과거와 달리 투표일이 다가와도 부동층이 늘어나는 지역이 많다"며 "늘어난 부동층이 막판 변수"라고 했다.

이 조사의 지역별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12.7%다. 상세한 조사 방식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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