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고승덕 "넉 달 전 딸의 휴면계좌 돈도 찾아줬다"

2014. 6. 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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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 한수진/사회자:

고승덕 후보의 가정사가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에 있는 딸이 올린 아버지 비판 글과 뒤이은 정치공작 논란으로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어제 문용린 후보는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공작정치라는 고 후보 주장에 대해서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직접 고승덕 후보를 직접 연결했습니다. 고 후보님 나와 계십니까?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네, 접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먼저 부인께서 어제 SNS에 글을 올리셨던데요. 16년 전에 아이들 물건 지금도 서재에 간직하고 계시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제가 이사도 몇 번 가고 그랬는데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애들이 저한테 준 물건을. 그리고 애들이 몇 년 전에 올 때 디지털 액자라고 해서 애들 사진을 USB에 붙여서 사진이 계속 바뀌는 디지털로 된 액자가 있는데 그것도 계속 가지고 다니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미국에 있는 따님이 그런 사실을 알고 계실까요?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모를 겁니다. 걔하고 자주는 아니지만 이야기를 하게 되면 걔는 부모 사이에 있었던 일은 자기하고는 상관없고, 아빠는, 나하고의 관계가 나는 중요하다고 하면서 계속 예를 들어서, 양육권이 있다, 없다 라든가 그런 부분은 자기는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따님과는 이번 일 있고 나서 통화는 하셨습니까?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걔가 전화를 2개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에 들어올 때 쓰는 010번호하고 하나는 미국 휴대폰 해서 2가지가 있는데 이번에 두 번호로 했더니 한국에 있는 휴대폰은 한국에 없을 때는 착신 정지를 해놓기 때문에 통화가 되지 않았고 미국 번호로 전화하니까 받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카톡에, 전화 안 받길래, '전화번호 바뀌었니'라고 문자를 남겼었는데 답이 없었고요. 카톡으로는 28일 날 문자를 주고받았는데 그 때는 정상적으로 오고 갔습니다. 그런데 이번 글 올린 다음에는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글 올린 이후에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고요. 평소에도 연락을 자주 주고 받으셨던가요?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자주라고는 할 수 없는데요. 걔가 한국에 가끔 들어옵니다. 어떤 때는 1년에 1번, 2년에 1번 들어오는데, 들어올 때 연락을 하기도 합니다. 중간에 사촌들끼리는 자주 연락을 하는데 저희 동생네 애가 미국서 유학을 하고 있거든요. 한국에 들어왔을 때 연락을 하면 보는 데, 연락을 안 할 때는 어떨 때는 사촌을 통해서 알게 되면 서로 보게 되고요. 그런데 이제 어떻게 보면 이번에도 넉 달 전에 왔다 가면서 저랑 통화를 2번 했었습니다.

걔가 계좌가 있는데 휴면계좌가 발견이 되었나 봐요. 그래서 자기가 한국 주민등록증이 없으니까 본인이 가서 확인할 수 없어서 아버지가 아버지인 사실을 증명하면 계좌를 인출할 수 있다고 하면서, 자기는 공항에 가야 되기 때문에 출국 일정상 갈 수 없으니 아빠가 내 대신에 가서 돈 찾아서 이 계좌로 붙여달라고 해서 제가 붙여준 사실이 있습니다. 불과 넉 달 밖에 안 되었고요. 그 때는 전혀, 이런 기미가 없었거든요, 그 때도.

▷ 한수진/사회자:

당시에는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하시지 못했군요, 일요일 기자회견에서 보니까, '자녀 이용해서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 정치에 맞서겠다', 이런 말씀하셨습니다. 딸이 글을 올린 게 여전히 따님의 의지와 결단에 따른 게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걔가 전혀 안 만나고 연락도 안 한 것인 마냥 사실과 다른 글을 갑자기 올리고 그 글이 걔 뜻이라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었는데 글이 올라오고 나서 2시간 있다가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 걔 삼촌, 전 박태준 명예 회장님의 외아들 박성빈 씨와 문용린 후보가 글 올리기 1시간 전에 통화했었다는 뉴스를 보고서, 그게 그 당시 바로 올라간 뉴스인데, 어떻게 그런 통화가 있을 수 있을까. 그래서 그것도 놀랐는데 얼마 있다가 딸애가 인터넷에 올린 글을 보니까 가족회의를 거쳐서 글을 올렸다고 이렇게 말하면서, 엄마하고도 상의하고 이랬다고 글을 올렸습니다. 저는 이제 어떻게 보면 15년 동안 연락 안 했다, 이런 식의 사실과 다른 글이 올라가면서 가족끼리 상의했다고 올린 글을 보고서, 이것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뭔가 가족 차원에서 상의해가지고 올린 글이다, 라고 밖에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족 차원에서 상의한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문용린 후보도 개입이 되었다고 보시는 건가요?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문용린 후보가 그 가족과는 굉장히 친한 관계입니다. 지금 와가지고는 뭐, 제가 박태준 회장님의 둘째 사위였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말씀하셨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알았다', 어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저희 방송에서.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그 당시 김대중 정부 시절, 같은 시기에 그 분은 교육부장관을 했었고 박 회장님은 총리이었는데 쉽게 말하면 국무회의도 매주 한 두 차례 같이 하고 6개월을 같이 했던 분인데 항상 박 회장님은 제가 둘째 사위라는 것을 사람들에게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에.

▷ 한수진/사회자:

몰랐을 리가 없다는 말씀이시군요. 혹시 양측이 접촉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있습니까?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그 전화 통화 시간이, 31일 날 글 올린 시간이 오후 3시라고 되어 있는데, 2시에 올렸다고 해서, 그 기사가 글 올리고 나서 1~2시간 만에 금방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그 글을 올린 매체는 문 후보만을 그간 편파적으로 보도하고 저를 편파적으로 깎아내리던 매체의 특종인데 내부자의 이야기에서 바로 따끈하게 나온 기사입니다. 그리고 문 후보도 그러한 통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그 후에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런데 언론에서 이것이 사전 내통이 아니냐는 식으로 지적이 되니까 갑자기 통화 시간을 2시가 아니라 오후 4시로 정정했습니다, 며칠 지난 다음에. 그래서 제가 문 후보 측에, 그렇다면 통화 기록을 몇 시에 했는지를 밝힐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하라, 이렇게 하니까 지금까지 공개를 못 하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문 후보 측에서는 '계속 이런 주장을 하게 되면 검찰에 고발하겠다', 이런 격앙된 반응도 보였는데요. 고 후보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저는 공식적으로 시간을 공개할 수 있기를 요구합니다. 어제도 제가 하루 종일 인터뷰하느라고 제 선거운동 병행하는 것과 인터뷰 외에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는데 계속해서 문 후보에게 통화 시간을 알 수 있는 자료를 요구해도 지금까지 공개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고 후보님의 딸 글로 시작된 이 문제가 서울시 교육감 변수로 등장했는데요. 자식과의 갈등을 풀지 못한 아버지, 또 자신의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사람이 교육감에 적절하냐, 이런 비판에는 어떻게 답하시겠어요?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저로써는 98년도에 일방적으로 양육권을 뺏기고 그 당시는 권력과 세력을 한 손에 쥔 집안의 딸이었는데 그쪽이. 미국으로 일방적으로 가면서, '교육에는 간섭하지 말고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애들 잘 키우겠다'고 하면서 떠났기 때문에 저로써는 자식을 뺏긴 것 때문에 지금까지 비통한 심정으로 큰 상처를 가지고 있었는데 제가 자식을 뺏긴 거지, 뺏긴 게 아니고 버린 거다, 라는 식으로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로써는 부득이 제가 기자회견에서도, 이것은 자식을 버린 케이스가 아니고 저로써는 98년도에 사실상 자식을 뺏기고 양육권을 뺏기고 재산상으로도 빈털터리가 98년도에 되면서, 정말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 처자를 버린 비정의 케이스가 아니다 라고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교육감이 되려면, 교육자다운 가정과 사회생활을 갖추어야 한다, 이런 게 상대 후보들의 지적인데요.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저로써는 제가 98년도부터 그런 아픔을 가졌기 때문에 청소년에 대한 봉사활동에 10여 년간 굉장히 애를 썼습니다. 그래서 집을 나온 아이들, 가출 청소년들 보호하는 쉼터 일도 했었고 제가 2년째 아무리 바빠도 대안학교, 다문화가정 애들, 정말 우리 아이 같은 국제적인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말도 못하는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학교에서 봉사를 하면서 2년간 봉사도 하고 있고요. 제가 아이들에게 특강하고 멘토링 하고 심지어는 상담 활동도 조용히 10여 년간 해왔던 이유가 우리 아이들의 아픔을 정말 서울에 있는, 또는 전국에 있는 이런 아이들에게 그 아픔과 사랑을 쏟고 싶어서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거든요. 심지어는 저희 집사람도 어제 울면서 글을 썼다고 하는데 우리 딸애가 아버지 이혼으로 한번상처를 받았고, 재혼할 때 저는 딸 아이 생각은, 재혼하면서 상처가 더 컸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저를 만날 때마다, '재혼할 때 아빠는 나를 버렸다', 이렇게 느꼈다고 말했기 때문에 제가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제 집사람하고 10년째 사실은 아이를 못 갖고 있는데 그 아이를 갖지 못해서 몇 년 전부터 입양을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 딸애가 입양에 대해서 반대를 해 왔어요, 그 동안.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정말 지금 아내에게는 너무 미안하지만 입양에 대해서는 제가 주저를 하고 있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따님이 입양에 대해서 반대를 했다고요?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네. 왜냐하면 재혼 때문에도 상처를 받았지만 입양한다면, 왜 내가 살아있는데 또 자식이 필요하냐, 이런 항의와 그런 게 있었기 때문에 저로써는 더 이상 아이에게 충격을 주는 게 너무 두려워가지고, 저희 집사람이 3년째 입양 기관, 그러니까 미혼모를, 버린 자식들을 키우는 보호기관에서 3년 째 봉사를 하면서, '내가 정말 똥 걸레도 3년 치워보니까 충분히 아이를 키워볼 수 있다', 계속해서 3년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입양하고 싶었으면 기관에 가서 봉사 3년째 하겠습니까. 그렇지만 저는 딸과 가끔 만날 때 딸이 너무나 입양에 대해서 또 다른 상처라고 계속 이야기하기 때문에 울면서 3년간 입양을 못 하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픈 과거사 문제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났고요. 특히 가족문제라서 여러 가지 고 후보께서도 어려움이 크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선거의 승패를 떠나서라도 혹시 뭐 선거 이후라도 자녀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실 그런 생각이 있으십니까?

▶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제가 이번에 아이 글을 보면서, 아이가 아직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더 원하고 제가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그런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딸로써는 부모의 관계를 모르잖아요. 양육권을 뺏겼는지 그것도 모르고 있고 또 아버지가 이혼하면서 빈털터리가 되었고 그 쪽은 미국에도 콘도를 두 채 샀었고. 한국의 한남 빌리지라고 하는 곳에서 100억 원 넘는 주택을 몇 년 지나서 산 다음에 임대 소득만 1년에 몇 억 되는 부족함이 없는 그런 상태였는데도 딸애는 그걸 알고 싶어 하지 않아요, 아버지가 나를 못 챙겼다는 거죠. 정말 저는 시민들에게 저의 부덕의 소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미국에, 한국에서 살기를 거부하고 미국으로 떠난 전처 가족인데 우리 딸이 갑자기 서울 교육감 선거 며칠 전에 나타나서 정말 시민들의 선택을 한쪽으로 돌리려고 하는 그런 것들이 저는 국민들에게도 죄송하면서도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그게 또 유권자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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