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후 출국한 안철수, 그가 남긴 것은

김세관 기자 2012. 12. 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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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정당개혁'을 표면으로..부동층의 정치세력화도 일조

[머니투데이 김세관기자]['새 정치', '정당개혁'을 표면으로···부동층의 정치세력화도 일조]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 ⓒ사진=뉴스1제공, 오대일 기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의 아버지로 불렸던 안랩의 안철수 사장이 정치인 안철수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지난 해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때부터였다. 이후 올해 9월19일 대선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11월 말 사퇴에 이르기까지 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는 뜨거웠다.

대선후보 사퇴를 한 지금도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여전의 여론의 관심사항이고 정치인 안철수의 향후 행보는 대선 이후 정계개편의 중심에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만큼 짧은 기간 동안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18대 대선일인 19일 안 전 후보는 투표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한다. 하지만 그가 남긴 정치행보는 향후 대한민국 정치문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는 분석이다.

◇부동층, 무당파를 정치 중심으로 불러내

=안 전 후보를 정치 마당으로 불러낸 것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이었다. 이에 힘입어 안 전 후보는 대선 기간 동안 새 정치와 정당개혁 등, 정치쇄신 바람을 여야 모두에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안 전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줄곧 "정치권이 변해야 국민의 삶이 변한다"며 △국회의원 정수 축소 △중앙당 폐지 혹은 축소 △정당보조금 축소 △공천권 개혁 △강제 당론 폐지 등의 기득권 내려놓기를 주장했다.

안 전 후보에게 대응하기 위해 새누리당은 정치쇄신특위를 만들었고 민주통합당도 새로운정치위원회를 만들었다. 안 전 후보의 새 정치 열망은 민주당과의 새정치동동선언으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안 전 후보는 자신의 등장을 통해 각종 선거에서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이른바 부동층, 무당파를 정치의 중심으로 불러냈다.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대결 문화에 익숙한 대한민국 정치에 중도층이 머무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흑색선전, 상호비방이 먹히지 않는 최초의 대선

= 전문가들은 18대 대선의 가장 큰 특징으로 네거티브와 상호비방이 제대로 먹히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막판으로 치달으며 국정원 직원 댓글 의혹과 불법선거사무소 설치 등으로 혼탁해지긴 했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네거티브 공세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유권자들의 의식이 성숙한 면도 있겠지만 이 같은 선거 흐름은 박·문 두 후보 측 모두 출마 선언과 함께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선거 문화를 작게나마 변화시켰다는 해석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여야 모두 물고 물리는 흑색선전과 비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큰 네거티브 이슈가 없었던 선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이를 철저히 배제했던 안 전 후보의 공이라면 공"이라고 평가했다.

제3후보 한계 뛰어넘지는 못해

=대선 기간 내내 50%에 육박하는 양자대결 지지율을 얻은 그였지만 결국 무소속 제3후보의 한계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정치쇄신 의지가 국회의원 정족 축소 문제로 국환 된 점, 민주당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줬던 피로감, 안 전 후보의 애매한 메시지 전달 등 그의 확고한 대선의지를 허문요인들이 구체적으로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은 아마추어리즘과 조직의 한계가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정치 불신의 새로운 대안을 제안하는 측면으로 등장해 호소력이 있었던 안 전 후보지만 결국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그 순수성이 국민들로부터 의심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제도화된 지지 세력이 없었고 현실정치에 대한 감각도 부족한 것도 한계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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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세관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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