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표심에 달린 박빙승부.. 투표함 열어봐야 안다

2012. 12. 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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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도 장담 못해..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갈까?

[세계일보]'승리의 여신은 누구 손을 들어줄 것인가.'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각축을 벌인 대선 레이스가 끝났지만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공개할 수 있는 마지막 여론조사(12일)에서 박 후보가 간발의 차(2∼3%포인트)로 앞섰으나 선거일이 가까워올수록 문 후보와 차이가 거의 없는 흐름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역별 판세도 요동쳐 투표함을 열 때까지는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박, 문 후보가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권, 상대의 '안방'지역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승부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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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의 초박빙 판세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여야의 자체 판세 분석 결과도 이런 기류를 반영한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추격세로 격차가 좁혀진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세가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경합 열세'로 분류되는 점이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대전·세종시를 포함한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끄떡없다는 입장이다.

'텃밭'인 대구·경북(TK)은 물론 강원에서도 완승이 예상되고, 제주도 경합 상태라는 것이다.

민주당은 '안철수 지원·이정희 사퇴' 효과로 막판 판세가 문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이번 대선의 주요 승부처인 충청권과 PK지역 유권자의 표심이 문 후보 쪽으로 꿈틀대면서 역전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후보 때만큼 힘을 실어주지 않았던 호남에서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밀어주는 흐름이 나타나는 것에도 고무적이다.

5년 임기의 18대 대통령이 19일 탄생한다. 새 대통령에겐 북한 3대세습체제의 도전과 저출산 고령화 위기,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국민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야 할 무거운 책임이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왼쪽),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8일 밤 12시를 기해 공식 선거운동을 종료한 뒤 국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허정호·남제현·김범준 기자

◆수도권 승자와 격차는

수도권에는 전체 유권자(4046만4641명·재외선거인 제외)의 절반가량(49.4%)이 몰려 있다. 누가 '수도권 대첩'에서 어느 정도의 표차로 승리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따라서 관심은 문 후보의 '박빙우세'와 박 후보의 '박빙열세' 흐름이 실제 투표장에도 이어질지, 격차는 어떻게 될지에 모아진다. 박빙 승부로 치러진 역대 대선에서 수도권은 새누리당이 열세였다. 2002년 대선에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서울(34만5581표차)과 인천(6만4561표차), 경기(31만2표차)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72만여표 차로 꺾었다. 당시 두 사람의 전체 표차가 57만여표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수도권에서 결판이 난 셈이다.

따라서 새누리당과 박 후보는 수도권에서 지더라도 득표율 격차를 5%포인트 이내로 최소화해야 한다. 반대로 민주당과 문 후보는 수도권 승리를 반드시 따내야 하고 격차를 최대한 벌려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고전할 수밖에 없다.

18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18대 대선 마지막 유세가 진행되고 있다.김범준 기자

◆PK·호남 성적표는

PK는 14대 대선 때 민자당 김영삼 후보에게 약 72%의 표를 몰아준 이후 줄곧 여권 후보에게 50% 이상의 표를 안겼다. TK에 이어 새누리당의 든든한 안방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 지역 출신인 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의 동시 출격으로 심상치 않다. 민주당은 문 후보가 PK에서 막판 두드러진 추격세를 보이면서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의 개인기와 조직으로 35∼37%선에서 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낙동강 저지선'이 뚫리면 문 후보가 박빙 승부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새누리당 '불모지'인 호남에서 박 후보는 통합행보를 앞세워 15%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호남에서 문 후보 지지현상이 강화되면서 힘에 부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여권에 각박했다. '이명박 대세론' 속에 치러진 17대 대선에서도 이 후보가 8.9%를 얻었을 뿐이다.

◆중원싸움도 볼만

박, 문 후보는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권에서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였다. 서로 '세종시 지킴이'(박 후보)와 '세종시 추진 주역'(문 후보)을 앞세워 이 지역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앞서 공표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지난 3일 한국지방신문협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박 후보(50.2%)가 문 후보(35.1%)를 15.1%포인트 앞섰다. 새누리당은 대전·충남을 기반으로 한 선진통일당과의 합당효과와 박 후보의 외가가 충북 옥천인 점을 우세의 배경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열세이긴 하지만 야권이 총결집하면서 충청권에서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에서 패하더라도 5%포인트 차 이내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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