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본 대권주자 문재인

입력 2012. 12. 2. 07:32 수정 2012. 12. 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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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경준 기자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스타일은 세련된 기성 정치인의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연설은 어눌하고 옷은 최신 유행과 동떨어져 있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에게 넉살 좋게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문 후보만의 장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소 투박한 그의 언행에서 진솔함이 느껴진다고 한다.

◇자연스러운 유세 선호..`낯가림'은 극복 중 = 민주당 대선후보 당내경선이 시작되기 전 전국을 누비며 `경청투어'를 다닐 때만 해도 문 후보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악수하는 것을 어색해했다.

먼저 다가가려 하다가도 상대방이 선뜻 나서지 않으면 발걸음을 다른 곳으로 돌리곤 했다.

지금은 현장을 워낙 많이 다니다 보니 `낯가림'은 많이 줄어서,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가는 것을 예전처럼 어려워하진 않는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나 노인, 어린이에게는 쪼그려 앉거나 바닥에 무릎을 대고 눈높이를 맞춰줄 때가 많다.

그는 유세를 다닐 때 인위적으로 상황을 연출하는 것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

한 번은 사진촬영을 위해 사진담당 수행원이 현장 상황을 정리하는 것이 도가 지나치다고 느낀 후보가 그 수행을 직접 꾸짖기도 했다고 한다.

지난 9월 경북 수해복구 현장에 가서는 침수된 집에 들어가 수행의 만류에도 굳이 무거운 전축 스피커를 들고 나왔고,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났을 때도 대화가 길어지는 바람에 수행이 애를 먹었다.

시장 유세를 할 때는 상인들이 음식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 후보는 대체로 무엇이든 맛있게 먹는 편이다.

◇연설은 `어눌'...논리적 스타일 선호 = 문 후보는 굳이 따지자면 달변보다는 눌변에 가깝다.

기본적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어려워하는데다 부산 사투리가 심하고 발음이 조금씩 새며 제스처도 거의 없는 편이다. 연설 도중 원고를 자주 들여다보고 청중과의 눈맞춤도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의 첫 대선 가도였던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순회연설 당시에도 연설만 놓고 보면 문 후보가 4명 중에 가장 못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유창하고 세련된 연설이 아니라서 오히려 진솔함이 더 느껴진다는 의견도 많다.

지적된 단점들도 TV토론과 지역순회경선 등을 거듭하면서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쉴 새 없이 몰아치고 고함을 지르면서 감정에 호소하기보다는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고 차분하게 대안을 내놓는 논리적인 스타일을 선호한다.

또 대부분 문장의 끝에 `맞습니까', `그렇겠죠' `동의하십니까' 등 질문을 넣어 청중의 호응을 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디가 골라준 옷 안 입겠다던 고집 꺾어 = 출마 초기만 해도 단색 수트 두세 벌에 유행과는 동떨어진 넥타이를 고집해 참모진들이 고민이 많았다.

의상 코디네이터를 두긴 했지만, 옷에 대한 본인의 주관과 고집이 뚜렷한 편이어서 쉽사리 의상을 바꾸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를 수행하는 한 참모가 "후보님의 전문 분야에 대한 후보님 의견을 누군가가 들으려 하지 않으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코디도 비슷하게 생각할 것 같아요"라고 말한 뒤부터는 골라준 옷을 잘 입는다고 한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짙은 색 수트에 붉은색 또는 주황색 계통 넥타이 위에 검은색 코트를 입고 연두색 목도리를 두른다.

한때 노란색 패딩 점퍼를 덧입기도 했지만, 고가 논란이 일면서 지금은 입지 않는다.

ljungberg@yna.co.kr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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