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安 지지자 심층면접 조사]文-安 단일화 동상이몽… 빅3 지지자 50명씩 심층면접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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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되더라도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3분의 1 가량은 문 후보를 뽑지 않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안 후보 지지자의 절반가량은 단일화 자체에도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혐오가 안철수 지지로 연결됐음을 입증하는 결과로,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 대한 유권자 선호도와 단일화에 대한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10월 25∼31일 각 후보 지지자 50명씩, 총 150명을 전국에서 임의로 추출해 심층 인지면접(Cognitive Interview) 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표심을 좀 더 심층적으로 관찰하기 위한 기법으로, 단순 지지율이 아닌 지지 이유와 변수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안 후보 지지자 50명 중 23명(46%)은 단일화에 대해 "무소속을 유지해야 한다. 단일화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기존 정치와의 차별화를 앞세우는 안 후보가 민주당 세력과 합치면 '대안 후보'로서의 강점이 퇴색된다는 것이 이들의 논리였다. 문 후보 역시 청산되어야 할 기존 정치판의 일원으로 보는 시각이 안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 잠재해 있는 것이다. 서울 광진구 신모 씨는 "정치권에 물들지 않아 안철수를 지지하는데 기존 정치세력인 문재인 쪽으로 단일화되면 뽑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선후보 동아일보 DB

단일화에 반대한 23명 가운데 17명(안 후보 지지자의 34%)은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면 기권하거나 박근혜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나머지 6명은 '단일화가 내키진 않지만 여권에 정권을 내줄 수는 없다'며 문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 지지자의 정치적 성향을 보면 '중도'(24명)와 '대체로 보수'(8명) 비율이 64%(32명)였다. 지지 정당이 없는 경우가 절반(25명)이고 민주통합당은 21명, 새누리당 지지자는 2명이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의 단일화에 대한 접근은 완전히 달랐다. 문 후보 지지자 50명 중 47명(94%)은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며, 안 후보로 단일화되더라도 38명(76%)이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충북 청주시의 이모 씨(38)는 "현 정부 심판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문, 안 두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될 것이냐는 두 번째 문제"라고 말했다. 3자 대결에서 박 후보가 1위를 달리는 상황이므로 정권 교체 자체를 시대적 과제로 보고 어떤 방식으로든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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