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도 상관없다" 단일화 문 활짝 연 '문'

2012. 10. 3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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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우상호 공보단장 "대화 가능"

단일화 테이블이 급선무 판단

설문내용·대상 줄다리기 예상

안철수 "골리앗과 싸우는 느낌""정치공학 아닌 정책경쟁 하자"안 캠프 송호창 본부장 역공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쪽이 31일 단일화 방식으로 안철수 후보 쪽이 선호하는 '순수 여론조사' 방안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 한국방송 > (KBS) 라디오에서 단일화와 관련해 "어떤 방식이든 상관없다. 유리한 방식을 고집하거나 저쪽에 불리한 방식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며 "서로 합의될 수 있는 수준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만으로 하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쪽에서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도 상관없다는 식의 견해를 밝힌 건 처음이다.

캠프 관계자는 "안 후보가 '10일 이후 단일화 논의' 방침을 고수할 경우, 시간상 어차피 여론조사를 중심으로 논의할 수밖에 없다"며 "밀려서 그렇게 될 바에는 미리 '요구를 들어줄 테니 빨리 들어오라'고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런 판단에는 일단 안 후보가 단일화 '링'에 올라오기만 하면, 여론조사로도 문 후보가 역전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텔레비전 토론과 당 조직이 가동될 경우, 현재 5~10%포인트 남짓한 안 후보와의 지지도 차이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그러나 문 후보 캠프 안에는 여전히 여론조사의 불완전성을 들어 국민참여 경선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단일화 방식이 여론조사로 귀결된다 해도, 설문 내용과 조사 대상 등을 두고 두 후보 진영 간 줄다리기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경쟁력'에서, 문 후보는 '후보 적합도'에서 각각 앞선다. 그래서 양쪽은 설문으로 각각 단일후보로 '누구를 더 선호하냐'(안 후보), '누가 더 적합하냐'(문 후보) 같은 문장을 원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캠프는 단일화에 대한 민주당의 가중되는 '압박'에 "정책 경쟁을 하자"며 역공에 나섰다.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노회한 정치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스케줄 짜듯 유불리를 계산해 판단할 게 아니다"라며 "미래비전에 대한 정책 토론이 이뤄지는 가운데 공통점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태섭 상황실장도 이날 < 오마이뉴스 >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해 "단일화 논의에만 함몰돼 방식이나 당적 문제로 티격태격하다 보면 국민이 더 실망하고 잘못하면 실패로 가는 길이 된다"며 "새로운 정치 없이 기존 정치와 큰 차이가 없다면 투표장에 나오는 국민의 수가 적어지고 결국 이길 수 없다"고 말해 '선 정치쇄신론'을 거듭 강조했다. 금 실장은 또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보면 노무현 대통령 쪽에서 (당내의) 반대를 무릅쓰고 여론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열린 후원회 행사에서 "골리앗과 싸우는 다윗의 느낌"이라며 무소속 후보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캠프에) 200명 정도 식구가 버티고 있는데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며 "최선을 다해 제 앞에서 눈물 흘리신 한분 한분들 소망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해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27일 정대철·이부영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의장과 만나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의 제안을 받았다고 유민영 대변인이 전했다.

손원제 송채경화 기자 wonje@hani.co.kr

"'문-안 단일화' 이벤트가 필요한 시기"(김뉴타 19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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