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단일화보다 정치쇄신' 무게이동

입력 2012. 10. 17. 21:50 수정 2012. 10. 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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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민주당 변화 없이는 승리 불가능"

이달말까지 정치혁신 논의 집중

온·오프 시민 대토론회 등 계획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캠프가 정치 의제의 무게 중심을 '단일화'에서 '정당·정치 혁신'으로 옮기고 있다. 안철수 대선 후보가 요구한 정치쇄신에 먼저 착수하는 형태로, 단일화 경로를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15일 캠프 내부논의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 쪽이 단일화 의제를 정략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거부하는 상황에선 아무리 진심을 갖고 이야기해도 역효과만 날 수 있다. 먼저 우리가 정치쇄신의 비전과 일정을 마련해 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당 대표도 16일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으니, 안 후보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블랙홀처럼 다른 의제들을 삼켜버린 탓에 문 후보 본인의 경쟁력을 알리는 데도 걸림돌이 됐다는 일부의 평가도 있다. 민주당은 일단 10월 말까진 단일화 이야기를 일단 접고, 정치혁신 논의에 집중하자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선대위 회의에서 시민사회 출신의 김민영 선대위원장은 "최근 민주당 안에서 정치개혁과 민주당 혁신의 목소리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국민들은 여전히 민주당이 바뀐 게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혁신 몸부림 없이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민사회 출신들이 주축이 된 문재인 '시민캠프'는 18일부터 사흘간 '민주당에 돌직구를 던져라'라는 제목의 온·오프라인 대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 토론회에서 모인 시민들의 의견은 문 후보의 '새 정치를 위한 선언'에 담길 예정이라고 시민캠프는 설명했다. 또 다음주부터 가칭 '정치혁신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받는 전국 순회 프로그램도 검토중이다.

안철수 후보도 이날 경기 부천시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하고 강연회를 갖는 등 정책 행보에 치중하며 단일화 논의에는 언급을 피했다. 안 후보 캠프는 이날 '국민과 함께 정책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차원에서 국민정책참여단을 구성해 국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가다듬어 공약으로 채택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국민정책참여단은 정책네트워크 '내일' 산하에 있는 200여개 국민포럼이 제안하는 정책을 선별적으로 검토한다. 안 후보는 다음 주 초부터 정책을 제안한 포럼과 연관된 현장을 차례로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정책 행보에 치중할 계획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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