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朴 '정수장학회 해법' 혼선.. 당 "최필립 퇴진" 朴 "나랑 무관"

2012. 10. 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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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정수장학회 해법을 놓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자신과 관련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당은 박 후보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정수장학회 문제에 개입하고 나섰다. 역사 인식 문제로 당과 후보가 혼선을 빚었던 인혁당 사건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15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으므로 이사회를 중립적 인사로 교체하고, 오해 소지가 있는 지분 처리 문제는 대선 이후로 미뤄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정수장학회 문제를 집중 부각시키며 박 후보 책임론을 거론하자 새누리당이 후보와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히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날 경남 선대위 출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도 관계가 없다. 저나 야당이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언론사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제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이사회가 알아서 할 일이고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의 실질적 소유자인 박 후보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불법적으로 강탈한 정수장학회를 국민이 원하는 공익을 위해 사회에 환원할 것을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당내에서도 박 후보가 직접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면쇄신론을 주장했던 김성태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는 박 후보가 나서야 한다. 지난번 역사관 문제가 불거졌을 때 뒤늦게 대처했다가 시기를 놓쳤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전문가들도 박 후보가 '인(人)의 장막'에 갇혀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당은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는데 박 후보는 인의 장막에 싸여 여론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인혁당 사건과 같은 실수를 반복해 문제를 키울 가능성이 아주 농후하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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