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구도’ 이정희·강지원이 승패 가른다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18대 대선이 전례없이 치열한 양자대결로 치달으면서 군소후보인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강지원 무소속 후보가 막판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초박빙으로 맞대결하는 상황에서 지지율 1~2% 안팎인 두 후보의 행보가 승패까지 결정지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1,2차 TV토론에서 존재감을 알린 이 후보의 완주여부가 주목된다.

11일 현재 이 후보 측은 대선완주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날 이뤄진 2차 TV토론에서 박 후보가 "(이 후보는) 문 후보와의 단일화 의지가 강한데 처음부터 끝까지 뛸 생각이 아니라 단일화할 생각으로 나가는 후보한테 (선관위가) 27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즉답을 회피했다.

1차 토론에서도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출마했다"면서 중도 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후보 측에서는 무차별적 거센 공격을 퍼붓는 이 후보가 껄끄럽고 문 후보 측도 TV토론에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역전의 기회를 노려야 하는데 이 후보의 존재가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야권입장에서는 두 후보가 동시에 선거에 나갈 경우 정권교체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지층 면에서 문 후보와 이 후보가 겹쳐지는 부분이 있고, 토론 이후 이 후보의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지율 면에서도 지난 4일 헤럴드경제와 리얼미터 조사에서 0.6%에 그쳤던 이 후보가 10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1.1%로 0.5%포인트 올랐다.

실제 이 후보 측은 후보사퇴의 명분과 타이밍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후보 자신이 사퇴할 경우 박 후보 측이 문 후보까지 묶어서 '종북공세'를 펼칠 수 있다고 보고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타이밍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문 후보 측이 종북논란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자신들과 일정부분 선을 긋고 있는 점에 대해선 불만을 삭히고 있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마련되는 게 중요하다"고 짧게 밝혔다.

한편 강지원 후보는 계속 완주할 의사를 피력해온 만큼 끝까지 완주할 공산이 크다. 특히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돌아선 무당파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강 후보 측 관계자는 "끝까지 갈 것이다. 무당파층이 두터운 만큼 기대를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2010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차이는 불과 0.6%였다"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강지원ㆍ이정희' 변수도 여야에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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