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뚜렷한 우세 안보여… 대선 구도에 큰 영향 주기 힘들 듯"

한국일보

전문가들은 10일 대선 후보 2차 TV 토론과 관련, 재벌개혁 등 민감한 분야에서 각 후보 측 논리가 뚜렷하게 드러난 토론이었지만 민생과 경제 분야의 비전과 정책을 둘러싼 깊이 있는 논쟁을 기대했던 유권자들에게는 다소 단조로운 토론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종반전 자유토론에서 후보 간 공방이 오고가면서 시선을 끌었지만 현재의 대선 구도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부각되는 바람에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득실에는 결정적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토론이 주제를 자주 벗어나면서 주제가 됐던 분야에서 후보 간에 왕성한 논쟁이 이뤄지지 않아 정보 전달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1차 토론과 비교했을 때도'빅2'인 박 후보와 문 후보 누구도 뚜렷하게 우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중에서도 문 후보는 무난하게 토론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토론 때처럼 이 후보에게 가려져 존재감 없는 모습으로 비쳤다고 본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

1차 토론보다는 안정감이 있었다. 세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 창출 정책 등에서 차이를 보여줬다. 마지막 자유토론 순서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너무 실무적 토론으로 흐르면서 유권자들의 마음에 와 닿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이슈를 둘러싼 거센 공방이나 큰 실수가 없었기 때문에 현재의 대선 구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없을 것 같다.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전반적으로 기대에 부응한 토론은 아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1차 토론보다는 활기찬 정책 토론이 된 것 같다. 세 후보 모두 자신들이 내건 각 분야의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특히 문 후보가 1차 토론 때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대선 구도에 영향을 줄 만큼의 터닝포인트가 되기는 어렵지만 토론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고 본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경제 문제 중심의 토론회였지만 마지막 부분에 있었던 이 후보와 박 후보의 감정 싸움에 오히려 더 시선이 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같은 야권 후보인 문 후보를 고려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1차 토론과 같이 박 후보를 겨냥해 과도한 공세를 펴면서 '빅2' 후보 지지층의 결집 효과가 강화될 것이다. 지지 후보가 바뀌는 전환 효과는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토론이 유권자들에게 흥미를 줬는지 의문이 든다. 문 후보가 경제 문제 등에 대해서 신뢰성 있게 얘기해 줬다고 본다. 상대적으로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 문제 등을 연결시켜서 경제 정책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풀어나갔는데 일관성이 조금 부족해 보였다. 다만 정책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는 박 후보가 더 인상을 준 것 같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박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구체적 정책을 많이 제시했으나 복지 재원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는 현실성이 떨어졌다. 박 후보는 각론에서도 강했지만 유연한 태도가 부족한 것 같았다. 반면 문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와의 공조를 위해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정책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게 나타나면서 정책 간 충돌이 일부 드러난 것 같다. 다만 유연한 태도로 토론에 임하는 모습은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정리=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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