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기득권 내려놓고 백의종군 재천명…차기내각 불참선언

뉴시스

【전주=뉴시스】박대로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10일 차기정부 내각 불참을 선언하면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이번 선언은 기득권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권력 나눠먹기를 하고 있다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주장에 맞서기 위한 의도라 할 수 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전북대 앞 유세에서 학생과 시민들(주최 측 추산 1000명)이 모인 가운데 "다음 정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새 정치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필수적"이라며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다. 경제개혁은 모든 사람이 잘 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날 안 전 후보의 발언은 정치개혁을 위해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차원에서 자신부터 차기 정부 총리나 장관을 맡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를 지원하면서 그에따른 댓가, 즉 권력나누기를 바라지 않고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는 의지인 것이다.

안 전 후보의 발언 후 유민영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백의종군의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이라며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에 변화가 없다는 뜻"이라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이번 발언은 전날 민주당 문 후보 캠프 내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상민 의원이 차기정부 내각 불참을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문 후보의 대통합 내각 구성 공약을 접한 뒤 "문 후보 캠프 주위 사람들부터 문재인 정부에서의 장관 등 어떠한 임명직이든 포기하자"며 "국정파탄 세력의 집권 연장을 막고 제대로 된 정치, 제대로 된 세상 만들기에 진정한 뜻을 갖고 있다면 그 따위 자리 욕심 포기는 별 것이 아니다"고 기득권 포기와 차기 내각 불참을 선언한 바 있다.

이로써 안 전 후보는 권력 나눠먹기 프레임으로 자신과 문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반격을 가한 셈이 됐다.

그간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대통합 내각 구상에 "대통합이라는 말로 위장한 친노 중심의 권력 짬짜미"라며 "선거일을 열흘 남짓 남겨둔 상태에서 거국내각 운운하며 권력 나눠먹기를 획책하는 문 후보의 발언은 책임정당, 책임 있는 정치인의 모습은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공격한 바 있다.

이날 차기정부 내각 불참 선언을 통해 안 전 후보는 차기정부 국정 참여 가능성을 일축함으로써 새누리당의 공세를 원천 봉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동시에 차기정부 자리 욕심이 아닌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원한다는 자신의 진정성도 대외적으로 재확인하고 과시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안 전 후보의 이번 선언이 야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지자들 중 일부는 문 후보 당선 후 안 전 후보가 책임총리직을 수행하며 국정에 참여할 것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쪽으로서도 안 전 후보의 내각 불참 소식이 꼭 반가운 것만은 아니라는 견해다.

민주통합당은 물론, 안 전 후보 지지세력, 진보정의당, 시민사회, 중도보수 인사를 포함할 것이라 예고한 문재인판 대통합 내각에 안 전 후보와 안 전 후보 세력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이들의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의 내각 불참 선언을 백의종군 의지로 보는 한편 새 정치와 정치개혁을 위한 희생으로 해석할 전망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이번 내각 불참 선언으로 안 전 후보의 철학과 공약이 문 후보 당선 후 차기 정부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투표일 직전까지 문 후보 지지자와 안 전 후보 지지자를 갈라놓으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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