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2·19] 경제민주화 놓고 朴과 충돌했던 김종인 "朴후보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다 하겠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가 막바지 대선전에 김종인 <사진>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투입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 안철수 지원 카드'에 대한 대응 방안의 하나로 '김종인 카드'를 뽑아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내가 박근혜 후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 12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맡았으며 최근에는 국민행복추진위원장으로 박 후보의 공약을 총괄했다. 하지만 그는 기존 순환출자 해소 등 '경제 민주화 공약'의 일부를 놓고 박 후보와 충돌했고 "내가 할 일은 더 이상 없다"며 대선과 거리를 뒀다. 야권은 즉각 '김종인 토사구팽론'을 제기하면서 "박 후보는 무늬만 경제 민주화를 외친다"고 공격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재등장'은 여러 측면에서 박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새누리당은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는 내가 대통령을 만들어 보겠다고 노력을 기울인 사람"이라며 "일시적으로 서먹서먹해졌다고 해서 모든 걸 버리고 모른 척할 순 없지 않으냐"고 했다. 그는 "한자리하겠다고 캠프에 오는 사람과 나를 같은 부류로 취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그래서 견제도 많았지만 나는 어떤 신념을 갖고 박 후보를 돕는 것"이라고 했다.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에 대해선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주 월요일 2차 TV 토론이 이번 대선의 최종 분수령"이라며 "주말부터 TV 토론회 준비를 좀 도와주려고 한다"고 했다. 2차 TV 토론의 주제는 경제·복지·노동·환경 분야다. 그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1차 토론 때와 다른 방식으로 조목조목 파고들 것"이라며 "잘못하면 말려들기 때문에 박 후보는 공격의 빌미를 줄 말은 절대 안 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 후보와 김 위원장 간의 '앙금'은 최근 박 후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선거 전반에 대해 의논하면서 풀린 것으로 전해졌다. TV 토론을 책임지는 진영 정책위의장도 김 위원장에게 도와달라고 했다고 한다. 박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전 교수의 사퇴로 부동층화 된 중도층을 공략하는 데 김 위원장이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역할이 논의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와 안 전 교수와 둘 다 인연이 있다. 박 후보와는 2006년부터 친분을 유지해 왔고, 작년에는 정치 진출을 모색하던 안 전 후보와 자주 만나 '안철수의 멘토'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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