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세차량 안 오르고 시민들과 번개 모임

한국일보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 방식은 기존 정치 문법과 달랐다.

안 전 후보는 7일 문 후보 지원 대열에 합류하면서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하는 대신 지난 9월 대선 출마 이후 두 달 동안 진행해온 방식대로 시민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선택했다. 자신과 문 후보의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서면 지하상가, 자갈치역 인근 BIFF광장, 부산역 광장 등 세 군데에서 잇따라 시민들과의 번개 모임을 가지면서 '안철수식 선거 지원'에 주력한 것이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첫 번개 모임 장소인 서면역 지하상가 분수광장에서 문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에는 송호창 전 공동선대본부장 등 참모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문 후보와 다른 일정을 소화했다. 안 전 후보가 스피커가 없는 방송녹음용 마이크를 잡고 발언한 내용도 "새정치를 위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새정치 실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한 게 전부였다. '정권교체'보다는 '새정치'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오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은 아니다"며 "우선 안 전 후보의 기존 지지층 마음을 다독이며 문 후보와 자연스럽게 결합해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문 후보 지지로 이동하지 않은 2030세대, 무당파 등 자신의 기존 지지층을 설득하려면 당분간 '안철수식 지원'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안 전 후보가 이날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라고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직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안 전 후보가 집회를 열고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한 선거법도 고려한 처신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문 후보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약속과 거리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문 후보 지지층은 결집돼 있는 만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게 2% 부족한 중도층을 공략하는 것이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안 전 후보는 이날 밤 부산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해 8일 대학로와 삼성동 코엑스 등 2030세대가 모이는 장소에서 번개 모임을 이어간다. 문 후보도 8일 오전 서울로 이동해 광화문 광장에서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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