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재등장에 속타는 새누리 "승기잡은 50% 였는데…"

노컷뉴스

[CBS 임진수 기자]

안철수 전 후보의 재등장으로 대선 판도가 다시 한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이번 대선이 결국 박빙의 승부로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이후인 6일 오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48.9%, 문 후보는 42.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박 후보는 전날 보다 0.8%p 하락, 문 후보는 0.7%p 상승한 것으로 그 결과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전날 7.6%p에서 6.1%p로 줄었다.(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유선전화 휴대전화 혼합 RDD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보다 정확한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다른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던 박 후보의 지지율이 그의 재등장으로 꺾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6일 오전까지만 해도 "지난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될 때 2~3% 앞서 간다고 했는데 지금은 5~6% 정도 앞서 간다"며 대선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승기를 굳히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같은 자체 판세 분석에 대해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안철수 변수가 남아있어서 지지율 차이는 별 의미가 없다"면서도 "어차피 50:50의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승기를 잡은 50%와 승기를 못잡은 50%의 차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 안 전 후보의 재등장으로 '승기를 잡은 50%'가 박 후보 쪽에서 문 후보 쪽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지지율 격차 자체보다는 지지율 변화 추이가 중요한데 전날을 기점으로 박 후보 지지율이 변곡점을 그리며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안철수 재등장으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됐다"면서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안철수 재등장이 별 효과가 없다는 분석도 있지만 반대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철수 재등장 효과를 차단할 시간도 그만큼 없다"고 밝혔다.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날 대변인단이 총동원돼 '안철수 때리기'에 나서섰다. '안철수 현상'과 '정치인 안철수'를 분리시켜 박-문 어느쪽으로도 움직이지 않고 부동층으로 남아있던 안 전 후보 지지층을 그대로 묶어놓기 위한 전략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영혼을 팔지 않았다던 안철수 씨가 지금은 영혼을 왜 팔았는지 설명하라"면서 "지금은 권력을 잡기위해 편짜기, 짝짓기 하는 정치인 안철수 씨의 모습만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정치개혁과 새정치를 바라는 제3 지대 국민들의 지지를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향후 진로를 위해 친노 민주당에게 팔아넘겼다"(조해진 대변인), "안철수 씨가 실패한 노무현 정권 연장에 앞서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라 헌 정치고 구태 정치인"(이정현 공보단장) 등 이날 종일 안 전 후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박근혜 후보도 직접 나서 "민생정책부터 대북정책까지 서로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정권을 잡으면 권력 다툼하랴 노선 투쟁하랴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안 전 후보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새누리당 내부도 허리띠 졸라매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에 고무돼 "50%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 "지금부터 당선 이후 꾸릴 인수위를 준비해야 한다"는 등 자화자찬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인수위 꾸리면 누가 누가 가야한다'는 말이 농담반 진담반으로 나왔는데 안철수 재등장 이후 그런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면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사즉생의 각오로 일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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