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뭉친 `보수 vs 진보` 격돌 최고조

매일경제

'범보수 대 범진보' 1대1 빅매치. 지난 3일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전폭 지원키로 하면서 올해 대선은 범보수 진영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범진보 진영의 문 후보 간의 1대1 진검승부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보수 대 진보의 1대1 구도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 특히 보수 진영이 하나로 똘똘 뭉친 것은 지난 1987년 제13대 대선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대선의 승패는 투표율로 대변되는 각 진영 내부의 결집력과 10% 안팎의 중도ㆍ무당파 표심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두 이슈가 중첩되는 지점은 20~30대 투표율이고 안 전 후보가 이 중원을 얼마나 장악하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진영 간 대격돌은 문ㆍ안 단일화가 미적거리는 동안 박 후보 측이 먼저 시동을 걸었다. 가장 먼저 이인제 전 선진통일당 대표가 박 후보 측에 합류했다. 지난달 16일 두 당은 공식적으로 합당했고 이 전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와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지난달 24일과 30일 각각 박 후보 측에 합류했다.

12월 들어서면서 보수대연합은 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박 후보와 갈등을 빚기도 했던 이재오 의원이 가담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 계열 민주동지회가 지난 3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 계열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5일과 6일 각각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보수대연합에 마침표를 찍었다.

진보대연합은 지난달 23일 안 전 후보 사퇴로 뒤늦게 닻을 올렸다. 곧이어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가 사퇴와 동시에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지난 4월 총선 때 미완에 그친 진보 진영 빅텐트가 실현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향후 정치행보를 두고 장고에 들어가면서 대통합은 지난 6일 비로소 완성됐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남아있지만 진보의 분열로 보는 시각은 거의 없다.

보수 대 진보 이념 대결은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피아가 분명히 구분되기 때문에 지지층 결집 효과가 크다. 박 후보와 문 후보 간에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금강산 관광,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제주해군기지 등 이슈를 두고 치열한 이념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이념 갈등이 격화될 경우다. 남남갈등, 보혁갈등으로 고착 될 경우 선거가 끝나도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문 후보가 당선되면 정부와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의회와의 대립이 격화될 수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선거 후 갈등은 더 심화될 것"이라며 "새 대통령이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보혁 구도는 새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 지원에 나선 안 전 후보에게는 큰 부담이다. 특히 안 전 후보는 스스로 문 후보와의 이념적 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안 전 후보가 국민연대에 들어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강원택 서울대 교수는 "(이념 대결로 선거가 치러지면) 문 후보가 패배할 경우 안 전 후보 때문이라는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 김세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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