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일부, '文-安 연대' 반발..'지지층 설득' 숙제받은 安

정원석 기자 2012. 12. 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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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하고 선거 공조에 나선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에게 '문-안 연대'를 반대하는 일부 지지층 설득이 숙제로 떨어졌다. 안 전 후보 캠프의 국민소통자문단 일부 인사들이 "안 전 후보가 선택한 '문재인-안철수 연대'에 동참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선 이후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모색하고 있는 안 전 후보로서는 문 후보 지원에 부정적인 '중도 보수' 성향의 지지층의 반발을 수습하고 설득해야 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안 전 후보 캠프의 국민소통자문단 중 일부 인사들은 7일 서울 공평동 안 전 후보 후원회 사무실 부근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전 후보는 오로지 정권교체만을 향한 길을 선택했다. 이 길은 정치쇄신의 길도, 국민대통합을 위한 길도 아니다"면서 '문-안 연대'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인사들은 안 전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조용경 전 국민소통자문단장과 전직 언론인 출신인 표철수를 비롯해 곽재원, 박인환, 김영섭, 김국진, 오태동, 이동주 위원 등 8명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자신과 '이념적 편차가 있다'고 했던 후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안 전 후보의 선택은 특정 정파의 계산에 휘말려 드는 것"이라며 "새 정치의 기수가 되기는 커녕 구태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전락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이유는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활동으로 인해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새정치에 대한 열망이 '정권교체'라는 진영논리에 왜곡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용경 단장은 "처음 시작할 때 안 전 후보가 절대로 자신은 진영논리의 어느 한편에 가담하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제가 확언을 했다"면서 "어느 사이에 시간이 가면서 정치쇄신, 새정치, 그런 명분은 밀리고 정권 교체는 수단이 되어야하는데 최고의 목적인 것처럼 변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안 전 후보의 행보가 '단일화' 프레임에 갇혀 대선 완주를 하지 못한 후보 단일화 논의 시기의 오류를 반복하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후보가 여론에 밀려 문 후보 지지에 떠밀리듯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자문위원은 "(박근혜 후보에 비해)지지율이 낮은 문 후보에게 단일 후보 자리를 양보했으면 그것으로 안 전 후보는 할일을 다 한 것"이라면서 "문 후보의 경쟁력이 떨어져서 지지율이 낮은 책임을 왜 안 전 후보가 짊어져야 하냐"고 말했다. 다른 자문위원도 "기존의 여야 구도가 아닌 제3영역에서 새로운 정치를 실천할 것으로 기대됐던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활동으로 인해)야당 정치인 중 하나로 전락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안 전 후보 측은 이들의 반발을 지지층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이견 중 하나로 보는 분위기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미 캠프가 해체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며 "과정상에서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전 후보측 내부에서는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활동에서 민주당과 충분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않으면 '문-안 연대'의 파괴력이 발휘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선 이후 독자적인 정치행보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안 전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대선활동을 통해 새정치를 추구한 안 전 후보의 활동과 메시지를 차별화시키려고 한다"며 "이를 통해 지지층의 설득과 결집 활동이 펼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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