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으로 간 安지지층 열흘새 56→63%

매일경제

그동안 망설였던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 지지층이 서서히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부동층으로 남았던 이들 지지층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 후보 선택으로 조금씩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 적극 지지 선언이 반영되기 전이기는 하지만 수도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 격차로 앞질렀다. 수도권에서 박 후보가 역전한 것은 9월 말 이후 두 달여 만이다.

매일경제신문ㆍMBNㆍ한길리서치가 12월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은 46.5% 대 40.5%로 박 후보가 6%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을 가정했을 때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은 44.3% 대 43.3%로 박빙을 기록했다.

30대와 무당층은 안 전 후보 지지자라는 변수가 반영되면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5~9%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안 전 후보가 사퇴하기 전 그를 지지했던 사람들 움직임이다.

대선 후보 사퇴 직전 안 전 후보를 지지했다고 응답한 사람(294명) 가운데 이번 조사에서 문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63%,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비율은 19.3%였고 지지 후보가 없는 부동층은 15.2%였다.

앞선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사퇴 직후인 11월 24~25일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안 전 후보 지지층은 55.9%에 그쳤고 부동층은 25.1%나 됐지만 11월 28~29일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 지지율이 58.8%로 높아진 대신 부동층이 18.1%로 내려갔다. 박 후보를 지지하는 안 전 후보 지지층 비율이 19% 전후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 지지층 중 부동층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에 대한 안 전 후보 지원 선언을 반영하기 이전 전체 지지율은 서울 지역에서 박 후보는 45.5%, 문 후보는 44.3%를 기록했다. 인천ㆍ경기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나와 박 후보와 문 후보 지지율은 각각 43.8%, 42.2%였다. 오차범위(±3.1%포인트) 내 격차이기는 하지만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수도권 내 박 후보 지지율이 문 후보를 앞지른 것은 9월 21~22일 여론조사 이후 처음이다.

4ㆍ11 총선 이후 박 후보는 승기를 잡고 문 후보와 경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지만 8월 말 이후 잇단 과거사 발언 논란, 친박 진영 갈등, 야권 경선 등 때문에 9월 말에는 지지율이 문 후보에게 역전됐다. 그러나 박 후보는 최근 안 후보 사퇴라는 후폭풍에 문 후보가 주춤한 사이 지지율을 높여 재역전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영남과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박 후보 쪽으로 뭉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경남(PK)에서 박 후보 지지율은 각각 67.7%와 59.8%였다. 일주일 전 조사 때보다 두 지역 모두 5%포인트 이상 올랐다.

본인 이념 성향을 '보수'라고 말한 응답자 중 78.8%가 박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는 한 주 전(73.1%)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또 새누리당 지지자 가운데 96.8%가 박 후보를 지지해 역시 한 주 전 91.1%보다 높아졌다.

새누리당 핵심 당직자는 "그동안 걱정했던 부산에서도 박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70%까지 지지율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가 뭉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문 후보 지지율은 호남에서 70%대 중반을 그대로 유지했고, 70% 전후인 진보층 지지율도 그대로였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 가운데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더욱 늘었다. 무당층은 전체 응답자 중 22.6%를 차지한다. 무당층 가운데 박 후보와 문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각각 25.9%와 25.2%로 거의 같았다. 그러나 부동층은 한 주 전 조사 때보다 8.5%포인트 상승한 47%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제1차 대선 TV토론에 대한 평가는 '박근혜>문재인>이정희'로 나왔다. 'TV토론에서 누가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3.1%는 박 후보 우위로 평가했고, 문 후보라는 응답은 22.9%였다. 독설과 공격적 질문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은 17.7%에 그쳤다.

[이상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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