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 지원 전격발표 배경은?

박대로 2012. 12. 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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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격 발표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안 전 후보가 이날 지원 개시를 발표하게 된 주요 요인으로는 오전에 문 후보가 발표한 정치개혁 방안이 꼽힌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새정치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것을 비롯해 비례대표 확대, 의원정수 축소조정, 독일식 또는 비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중앙당 권한과 기구 축소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권교체에 앞서 정치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안 전 후보로선 특히 쟁점이었던 의원정수 축소까지 양보한 문 후보의 전향적인 방침을 거부할 명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이날 의원정수 축소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 역시 안 전 후보에게 위기감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개혁 이슈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선점 당할 경우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문 후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안 전 후보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최근 캠프 안팎에서 터져 나온 불화설 역시 이날의 발표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안 전 후보의 침묵이 길어지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후보와 참모들 간에 문 후보 지원을 놓고 갈등이 빚어졌다는 등 각종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안 전 후보에게 문 후보를 지원하라고 압박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시간을 더 지체했다간 유권자들과 캠프 관계자, 지지자들의 짜증과 피로감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런 분위기는 '정치인' 안 전 후보의 이미지를 떨어트려 정치적 타격을 줘 향후 정치 행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밖에 목요일인 이날 오후 문 후보와 만나 분위기를 조성한 뒤 금요일과 주말, 휴일까지 집중적인 유세를 펼쳐 지원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단일화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구원투수로 등장함으로써 지원 유세의 극적 효과를 최대한 누리려 한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안 전 후보의 이날 발표를 놓고 "문 후보가 가장 어려울 때 구원투수로 나섬으로써 극적효과를 배가시키는 동시에 향후 자신의 정치적 입지까지 강화시키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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