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D-13>군소후보 ‘황당토론’…“질문어렵다” 자기얘기만

문화일보

지난 4일 대선 후보 간 첫 TV토론회가 '이정희 난장 토론회'로 끝나 유권자들의 불만이 들끓는 가운데 5일 열린 군소후보들의 TV토론회는 전날보다 더 황당한 토론이었다는 질책이 쏟아지고 있다.

후보들이 정해진 토론 주제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준비해온 이야기를 시종일관 되풀이하거나 사회자의 질문에 "너무 어렵다"며 답변을 피하는 등 토론 내용과 태도 모두 부적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군소 후보 간 TV토론회에 참석한 박종선-김소연-김순자 무소속 대선 후보는 각종 현안에 대한 정책을 발표했다. 후보들은 현실성, 효율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과 일방적인 주장만을 내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출신의 김순자 무소속 후보는 "6년 일하고 1년 쉬는 유급 안식년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 유급 안식년제를 제도화하고, 안착시키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금속노조 산하 기륭전자 분회장 출신의 김소연 무소속 후보는 시종일관 노동자의 삶을 대변하는 것으로 시작해 재벌에 대한 비판으로 끝을 맺었다. 권력형 비리 척결방안에 대해 "국민들이 직접 통제하는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친재벌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서도 "재벌을 해체해 그들의 부를 사회로 환원해서 복지로 돌려야 한다"며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하자니 기업은 어려워서 안 되고 기업이 부정재산을 내놓는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84세로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 중 최고령인 박종선 무소속 후보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 "북한과의 교류를 완전히 중단하겠다"며 "북한에 대해 무관심, 차별 안 하고 무시하는 게 최고의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후보자들의 황당 공약도 문제지만 황당한 토론 태도도 구설에 올랐다. 후보자들은 토론회에서 상대에게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얼굴도 한번 쳐다보지 않고 자신들의 말만 되풀이했다. 토론 주제와 상관없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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