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TV토론]朴 "국가관 의심" vs 李 "마리 앙뜨와네뜨" 설전

김형섭 입력 2012. 12. 4. 21:41 수정 2012. 12. 4.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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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김동현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4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정치쇄신 방법을 묻는 국민질문 후 자유토론 시간에 주제에서 벗어난 안보관과 유통법 개정안 등을 놓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포문을 먼저 연 쪽은 박 후보였다. 그는 "이 후보와 통합진보당은 국기에 대한 경레를 하지 않고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 출마 자격이 있는지. 대통령이 되면 광복절과 국군의 날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데 국민의례를 거부할 것인가"라며 이 후보의 국가관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제가 민주노동당 대표를 2년간 하고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지내며 당 대표로서 국가 행사의 공식의례에 함께 했고 방송이 됐는데 왜 기억을 못하고 이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정확하게 알고 질문해 달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앞서 박 후보가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김석기·이재연' 의원으로 잘못 말한 것을 두고 "토론의 기본적 예의와 준비를 갖춰 달라. 김석기·이재연이 아닌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 후보가 "애국가를 불렀다고 하는데 그 당에 속한 의원들 중 그것을 거부하는 의원이 있다"고 하자 이 후보는 "사실과 전혀 다른 말씀을 하고 있다. (토론회) 준비를 잘 해오셨어야 한다"고 재차 반박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신문에 다 보도됐는데 아니라고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설전을 이어갔다.

두 후보간 공방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등을 규제하는 유통법 개정안을 놓고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의 반대로 유통법 개정안의 법사위 상정이 무산된 것을 겨냥해 "대형마트를 규제하고 골목상권을 사수하겠다고 했는데 왜 약속을 하고 벌써부터 안 지키느냐"고 박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유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농어민의 손해가 연간 1조원 이상, 납품업체 손해가 5조원 이상인데다 맞벌이 부부의 불편함이 있어 조정 중에 있는 것"이라며 "상인 연합회도 영업시간 조정 수용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도 논의에 참여해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의무휴업 일수를 3일로 조정해 이번 회기 내에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박 후보는 "여야 합의만 있으면 가능하다. 이런 사정이 있는지 알았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과 연대했는데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 FTA 폐지, 제주해군기지 건설중단 공약들이 어떻게 됐느냐"며 "정치개혁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총선이 끝나고 나서 아무도 책임을 안진다. (민주당과의) 총선 합의가 유지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합의가 되는 것이냐"며 반격을 시도했다.

공격을 받은 이 후보는 오히려 "마침 질문해 줘서 고맙다. 제주해군기지는 2007년 첫 예산 통과 전 주민동의의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진지하게 민주당과 문 후보가 돌아보고 예산을 중단해 전면 재검토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받아넘겼다.

그러면서 박 후보에게 "비정규직을 철폐하겠다고 했는데 (새누리당은) 최저임금을 평균임금 수준인 136만원으로 올리는 법 개정을 가로막았다"며 "이 법안을 가로막는다면 양극화 문제, 여성차별 문제 해결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공격을 가했다.

이 후보는 이어 "말로만 민중을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된다고 말한 마리 앙트와네트와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ephites@newsis.com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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