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 安에게 매달리는 선거 그만해야"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는 4일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원하는 것을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문 후보를 겨냥해서는 남은 기간동안 안 전 후보에게 매달리지 말고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국민앞에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 안 전 후보의 전날 있었던 해단식 발언을 두고 "담겨 있는 내용을 곰곰이 짚어본다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는 이제 거리를 둬야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차 "안 전 후보의 어제 발언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문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커서 정치를 같이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그래서 안 전 후보의 지지만 기다리고 기다려온 문 후보의 입장에서 보면 맥이 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문 후보도 이제 안 전 후보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정치철학과 소신 등 이런 것을 갖고 선거에 임해야 정당하다"고 조언했다.
새누리당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이제 대통령 선거가 2주 남았다. 자신의 상품성을 갖고 자신을 팔아야 한다"며 "사퇴한 안철수 전 후보의 바짓가랑이를 자꾸 잡고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를 논하는 것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지금이야말로 문 후보가 자신이 앞으로 어떻게 (국정을) 이끌어갈지 국민에게 어떤 믿음을 줄 지 말해야 한다"며 "사퇴한 안 전 후보에게 매달리며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날 안 전 후보가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예상했던 선에서 말했다"며 "사퇴 기자회견 때 했던 말을 다시 확인했다. 지지하겠다는 입장은 원론적으로 한 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대선 자체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의하고 새정치의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여야를 비판했다"며 "당사자일 때는 할 수 없었던 얘기를 제 3자의 관점에서 입장에서 한 말"이라고 꼬집었다.
조해진 중앙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현안브리핑을 갖고 "안 전 후보에 목메는 문재인 후보 모습이 딱하다"고 혹평했다.
조 대변인은 "문 후보의 지난달 27일 유세와 지난 3일 열린 광화문 유세의 주인공은 안 전 후보"라고 꼬집으며 "그러나 기다렸던 안 전 후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두 번이나 판을 펼쳐놓고 안 전 후보를 기다리는 문 후보의 모습이 보기에 딱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후보와 민주당의 태도가 아직도 선거를 문재인의 선거가 아니라 안철수의 선거로 만들고 있다"며 "문 후보가 자신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의 명운을 쥐고 있는 구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이제 안 전 후보에게 매달리는 선거를 그만하길 바란다"며 "안 전 후보가 정치적인 독립 선언을 했듯이 문 후보도 안 전 후보로부터 독립선언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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