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버벅거림·순발력 부족..文, 친노 표출·다혈질이 관건

방승배기자 입력 2012. 12. 4. 14:01 수정 2012. 12. 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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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첫 TV 토론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4일 첫 TV토론 맞대결을 벌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8시에 열리는 TV토론회는 유권자들에게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자격을 검증받는 첫 공식 무대이자 대선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진영이 사활을 걸고 있다. 박·문 두 후보는 이미 수일 전부터 유세현장을 다니면서도 이동차량 안에서 토론자료를 읽을 만큼 철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외교·안보·통일분야를 주제로 열릴 이날 토론은 후보들의 모두발언, 사회자질문, 6분간에 걸친 1대1 질문과 답변, 세 가지 주제에 대한 1분 30초간 답변,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된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이틀 전 강원 유세 이동중 교통사고로 사망한 최측근 이춘상 보좌관의 영결식에 참석한 뒤 TV토론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후보는 여전히 측근 사망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영결식에서 여러 차례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등 슬픔에 빠져 있는 모습이다.

박 후보의 참모들은 박 후보의 약점을 분석해 '순발력 부족'을 극복하는 방안 마련과 '굳은 표정 안보이기', 상대방의 공격에 '발끈'하는 모습 안나타내기 등 TV토론회의 '스킬'에 집중해 보완책을 마련했다. 민주당에서는 박 후보의 순발력 부족에 대해 '버벅공주'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TV토론 총괄을 맡은 진영 의원의 지휘하에 이날 토론 주제인 외교·안보 분야에 대비해 콘텐츠는 윤병세 외교통일추진단장과 김장수 국방안보 추진단장 등 20여 명의 위원들이 준비해왔다. 토론 전략은 공보단이 맡았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날 토론회에서 문·이 두 후보가 2대1로 박 후보를 공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이틀 전 불행했던 일로 박 후보의 상심이 크지만 후보가 가진 정책능력과 자질을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도 이날 공식 일정 없이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문 후보는 전날에도 중소기업인 간담회와 저녁 광화문 유세 외에 나머지 시간은 토론 준비에 할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특히 TV토론에서 노골적으로 이념성향을 드러낸다거나 다혈질적으로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등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도록 조언을 해왔다.

이날 토론회를 위해 문 후보 캠프에서는 토론 스킬은 앵커 출신인 신경민 미디어단장, 아나운서 출신인 유정아 시민캠프 대변인이 조언을 했다. 외교·안보 분야의 조언은 공약 마련에 주도적 역할을 맡은 미래캠프 남북경제연합위원회와 새로운정치위원회 인사들이 주축이 됐다. 특히 남북경제연합위원회에 소속된 김대중·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문 후보의 과외교사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동원·정세현·이종석 등 전 통일부장관, 노무현 정부에서 동북아시대위원장을 지낸 문정인(정치외교학) 연세대 교수 등이 브레인이다. 정치분야는 정치혁신을 최대 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새정치위원회 간사인 정해구(정치학) 성공회대 교수가 맡았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박 후보가 서해 북방한계선(NLL)문제 등을 놓고 이 후보와 함께 '종북 세력'으로 묶으려 할 것이 뻔한 만큼, 이념의 프레임에 빠지지 않고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며"노무현정권 심판론이 거세게 제기될 때 자칫 흥분해서 실력발휘를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방승배·김성훈·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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