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YS 민주동지회 박근혜 지지선언(종합2보)
현철씨 "아버님 대신 입장 밝힌건 아니다"..`지지반대' 소동도
한화갑 "朴 준비된 후보..며칠후 지지선언할것"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범현 기자 =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상도동계 인사들이 주축이 된 민주동지회가 3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봉조 민주동지회장은 이날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0일 김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좌파 정권이 다시 태어난다면 이 나라는 거덜난다. 나라 발전을 위해 박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한반도 통일과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하며 성장과 분배가 균형 잡힌 활기찬 경제대국으로 성장해야 한다""면서 "1천여명의 민주동지회 회원들은 이를 잘 지키고 실천할 수 있는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 민주동지회 회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상도동계 출신인 김무성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인사말에서 "지난달 24일 오전 7시에 김 전 대통령이 제게 전화해 `내가 박 후보를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하고 발표하라고 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박 후보 지지와 그 뜻을 받든 상도동 동지들의 지지 선언은 승패를 가르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초반 민주동지회 회원이라고 주장한 이모씨가 자필로 쓴 `민주동지회의 박근혜 지지는 민주화 투쟁에 대한 배신행위'라는 유인물을 뿌리며 "김영삼 대통령은 동의한 적이 없다"며 소리치다 당직자들에게 끌려나가는 등 소란이 일었다.
YS의 차남인 김현철 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버님은 박 후보가 지난달 24일 전화했을 때 지지한다고 말씀하셨고 그걸로 지지 표명은 다 한 것"이라면서 "이날 기자회견이 아버님을 대신해 지지 입장을 밝힌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측 김기수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께서 이미 박 후보 지지 입장을 표명했고 오늘 민주동지회 기자회견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을 그대로 받든 것으로 보면 된다"고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리틀 DJ(김대중)'로 불렸던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에 출연, "며칠 후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지난달 초 박 후보와의 회동 사실을 공개, "국민통합, 남북문제, 유신체제 정리, 정당개혁 등에 대해 의견 일치를 봤다"며 "또한 내가 제시한 호남 발전계획에 대해 박 후보는 `공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고 5일 광주 유세 때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박 후보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전라도 표 때문에 대통령이 됐지만 대통령이 된 뒤 차별했다. 이를 시정하라'고 하자 박 후보는 `아버지 몫을 하겠다'고 했다"며 "내가 유신 때 감옥살이를 했다고 하니까 박 후보가 `미안하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새누리당 입당 여부에 대해 "입당을 안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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